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운영, 평균나이 80세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연기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연극을 보고 이렇게 울어보기는 처음이에요.”

국내 최고령 연극단의 공연을 감상한 이들은 나이도 잊은 채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는 어르신들의 연기에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쏟아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홍주일) ‘실버스타 연극단’이 그 주인공이다.

구좌읍지역 노인들로 구성된 연극단 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80세. 우리나라 최고령 연극단이다.

지난해 창단한 실버스타 연극단은 2012년 2년차를 맞아 11~12월 두달 간 경로당과 복지관, 제주대학교병원, 문예회관 소극장 등을 순회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연극단 단원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2차례 모여 연기 연습에 몰두했다.

연습 초기에는 대본을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손짓과 발짓도 영 어색하기만 했다. 대사를 외우는 데 평균 1개월 이상 걸렸고, 표정 연기와 동선을 익히기까지는 무려 8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대사 외우기가 쉽지 않았던 한 어르신은 아예 대본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했고 연습 도중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한 어르신은 병실에서조차 대본을 놓지 않았다. 어르신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만큼 대단했다.

이런 피땀 어린 노력 끝에 11월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 지역 내 경로당과 복지관, 문예회관 소극장 등지에서 감동의 공연을 펼쳤다. 매 공연 때마다 객석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그리고 12월 17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초청해 한 해의 마지막인 피날레 공연을 장식했다.

공연 제목은 ‘못잊어’로 자매의 애틋한 사랑과 함께 슬픈 가족사에 대한 내용이다.

홍주일 관장은 “연극단원들이 열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나이도 잊은 채 연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