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자막상영 15%, 화면해설상영 9.2%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이하 무장애연대)가 지난해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전국 173개 영화관 1,143개 상영관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의 영화관람 환경이 여전히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람환경인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한 1,130개 상영관 가운데 81.1%인 722개 상영관이 스크린 가장 앞줄에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해 영화 관람이 실제로 어렵거나 불가능한 곳에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8.9%인 168개 상영관만 제일 뒷줄 또는 중간에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하고 있었다.

청각장애인이 한국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막상영의 경우, 1년에 1회 이상 자막영화를 상영한 영화관은 26개 영화관(15%)에 불과했다. 11회 이상 상영한 영화관은 10개 영화관(5.8%)에 불과해 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필요한 화면해설 역시 1년에 1회 이상 화면해설 영화를 상영한 영화관은 16개(9.2%)에 불과했으며, 11회 이상 상영한 영화관은 8개(4.6%)에 그쳐 시각장애인의 영화관람 역시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2% 이상 설치한 영화관은 68.2%였으나, 크기가 법적 기준에 맞아 이용이 가능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한 영화관은 그 가운데 64.4%여서 1/3 이상의 영화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실제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출입구에 턱이나 계단이 있지만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은 영화관도 21개(12.1%) 영화관이나 됐으며, 장애인용화장실을 법적 기준에 맞게 설치한 영화관은 21개 영화관(12.1%)에 불과했다.

무장애연대는 “이번 장애인 영화관람환경 실태조사는 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영화관의 환경 실태 및 장애인 차별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장애인 영화관람 환경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에서 조사결과 및 개선방안을 자세히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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