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고령화사회, 농아노인지원센터의 설립이 시급하다!

한국사회는 급격한 인구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11)에 의하면 한국은 이미 인구의 7%가 65세 이상인 고령화사회이며, 노인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 2020년에는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가 된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성 난청으로 인한 농아인 어르신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9년 전국 장애인현황에 의하면 전국 등록 청각장애인 223,102명 중 65세 이상인 경우는 122,337명으로, 전체 등록 청각장애인의 55%가 고령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청각장애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대응전략』(이준우, 2006)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집단 중에서 청각장애 노인 집단이 가장 낮은 수준의 생활만족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청각장애 노인의 생활만족도가 낮게 나온 이유는 무엇보다도 노인복지 영역이나 장애인복지 영역 모두에서 장애와 고령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아인 노인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아인 어르신은 연령적 구분으로는 노인에 해당하여 노인의 특성에 적합한 서비스 지원과 더불어 한국수화 사용자로서의 특성에 맞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지만, 이들을 위한 이해와 관심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경로당이 61,537곳(보건복지부, 2008)이 있지만, 농아인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은 충북 제천시에서 지원하는 청각장애인 경로당 한곳뿐이며 경기도와 서울에만 농아노인지원센터 2개소가 운영되고 있어 농아인 어르신들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준다.

농아인 어르신은 수화를 사용하거나 노인성 난청으로 인하여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경로당에서 청인들과 함께 어울리기가 어렵고,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농아인협회 및 지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고령으로 인하여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으므로 어디에서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그야말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즉 농아인 어르신은 노인 사회에서는 장애로 인한 소외, 농사회에서는 연령으로 인한 이중의 소외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에서는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농아인 어르신들의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하여 고령과 장애라는 두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농아노인지원센터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3년 3월 18일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회 장 변 승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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