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100대 증차… 30분 내 탑승률 제고해 대기시간 단축

서울시가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인택시를 투입,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인 ‘장시간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파트타임 운전원이나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장애인콜택시를 100%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장애인콜택시 청책워크숍 등을 통해 실제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수렴·마련한 ‘장애인콜택시 운영개선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지난 2003년 100대의 차량으로 처음 운행되기 시작한 장애인콜택시는 1·2급 지체장애인 및 뇌병변장애인, 1·2급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시내 및 인접 12개 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고 있다.

지난달 현재 서울 시내에서 360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운행 차량은 서울지역 36개소의 차고지에 분산 배치돼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콜택시는 지난해 1만8,000인의 이용자가 총 81만건/년을 이용, 하루 평균 2,234건 이용되는 등 해마다 이용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예약없이 신청할 때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교통약자이동편의시설 이용만족도 조사결과, 장애인콜택시에 불만을 느끼는 응답자의 93.2%는 신청 후 대기시간이 길다는 지적이다.

이에 서울시는 대기시간 단축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개인택시 투입을 통한 증차 ▲파트타임 운전원 투입 ▲해피콜제 도입 ▲장애인이동편의정보의 통합제공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장애인콜택시 운영개선계획’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

비휠체어 장애인 대상 개인택시 50대 시범 투입, 장애인콜택시 50대 증차

서울시는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00대 규모의 차량을 증차함으로써 2시간 전 예약 시 30분 이내 탑승률을 70%에서 8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2시간 전 예약할 경우 평균 23분, 예약 없이 신청할 경우엔 평균 73분의 대기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특히 1인 1차제로 인한 운전원의 순차적 퇴근으로 운행 차량이 감소, 17시 이후 심야시간대에는 평균 60분의 대기시간이 발생되고 있다.

100대 중 50대는 일반 개인택시를 ‘장애인 전용 콜택시’로 활용하는 형태로, 오는 7월부터 시범운영 된다.

서울시는 “개인택시를 장애인 전용 콜택시로 활용할 경우,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기존의 장애인콜택시 운영 대비 월 평균 약 40%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재원확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통수단의 다양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인건·유류·유지관리비 등 1대 당 월 526만 원의 비용이 투입되나, 개인택시를 활용하면 320만 원 수준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따라서 개인택시를 50대 투입하면 연간 총 12억3,000만 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다음달 사업설명회 및 참여 택시 공모 과정을 거쳐 7월부터 운행을 개시하고 올해 운행 성과와 만족도, 비용 등을 고려해 연차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차량배차와 승객탑승 등은 기존 장애인콜택시 이동지원센터에 의해 운영되며, 적정 수준의 서비스 교육 등을 거쳐 운행하게 된다.

나머지 50대는 휠체어 탑승설비가 설치된 콜택시로, 서울시는 총 410대의 장애인콜택시를 확보해 운행한다. 신규 증차차량은 탑승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 배치된다. 증차에 따른 운전원 충원 시 장기무사고, 택시면허소지자를 우대하여 채용할 계획이다.

취약시간대에 파트타임 운전원 50인 투입

서울시는 장애인콜택시 운행률을 현재 84%에서 100%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1일 5시간 근무 가능한 파트타임 운전원 50인을 채용, 지난달부터 투입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1인 1차 운행체제는 장애인콜택시 운전자의 휴무·병가·연차 등으로 공백이 불가피해 100% 가동을 위해서는 1대 당 1.16인의 운전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파트타임 운전원을 장시간 대기자 발생지역, 취약시간대에 우선 배치해 대기시간 편차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택시 면허자격을 소지한 일반 시민의 자원봉사를 통해서도 인원을 충당해 취약시간대에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 이동지원센터’를 활용한 전화모니터링을 통해 매일 장애인콜택시 이용객의 1%(약 30인 내외)를 대상으로 사후 이용만족도를 확인하는 ‘해피콜제’를 실시한다.

또한 장애인콜택시 이동지원센터에서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정보를 상호 일괄 제공하는 방안도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서울시설공단이, 시각장애인 차량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무료셔틀버스는 자치구가, 저상버스는 버스회사가 운영하는 등 운영 기관이 제각각 다르다.

장애인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운영방안 논의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콜택시 청책워크샵’을 개최하고, 장애인콜택시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장애인콜택시 운영에 관한 자문뿐만 아니라 합리적 이용횟수 및 기준, 적정요금체계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장애인콜택시 이용자의 2.2%(408인)가 전체 탑승건수의 24.7%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합리적인 이용횟수를 설정하는 ‘이용심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기본요금 5㎞ 1,500원에, 10㎞ 초과 시 35원/㎞(서울역~인천국제공항 4,700원)로 장거리일수록 저렴한 요금체계(현 조례상 도시철도요금의 3배 이내로 규정)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운영 개선계획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대기시간이 단축되면 장애인 이동권이 보다 실질적이고 보편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애계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고, 반영해 이용자 편의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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