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하겠다’며 수차례 폭행 뒤 야산으로 끌고 가…경찰 “여죄 있는 지 수사 중”
다른 학생의 금품을 훔친 보육원생을 훈계하겠다며 집단 폭행하고 땅에 묻은 지도교사 3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15일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15) 학생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고 땅에 파묻은 혐의로 이모(32) 씨 등 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인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 지도교사 3인은 지난 3일 오후 7시30분쯤 경기도 양주시의 한 보육원생 A 학생을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몽둥이와 대걸레자루 등으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 등은 이날 학교로부터 A 학생이 다른 학생의 돈과 물건을 훔친 사실을 통보받은 뒤 훈계하겠다면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A 학생에게 “오늘 잘 만났다.”, “너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 학생이 폭행당한 뒤 땅바닥에 쓰러지자 재활용 창고에서 나일론 끈을 가져와 A 학생을 나무에 묶고 대걸레자루로 또다시 엉덩이를 다섯 차례 가격하는 등 또다시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A 학생을 “땅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한 뒤 삽으로 길이 175cm, 깊이 20cm 가량의 구덩이를 판 뒤 A 학생을 그 안으로 들어가 눕게 했다. 이어 A 학생의 목 부위만 남긴 채 흙으로 덮고 떠나버렸다.
하지만 이들의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범행 30여 분이 지난 뒤 이들은 현장에 다시 나타나 A 학생을 땅에서 꺼낸 후 보육원 건물 옆으로 데려가 또다시 몽둥이로 A 학생의 엉덩이 부위를 번갈아 가며 때리는 등의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교사는 A 학생의 손 부위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폭행에 가담했다.
이들의 범행은 A 학생이 뒤늦게 아버지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드러났다. A 학생은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보육원에 맡겨졌으며, 지난 14일 보육원 입소 기간이 만료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오후 8시 쯤 A 학생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이들을 긴급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 학생을 폭행한 지도교사 3인은 현재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집단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피해자 및 범행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계속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