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애인상,유영희·조상협·오명원 수상
올해의 장애인상,유영희·조상협·오명원 수상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3.04.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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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3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수여

제3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유영희(여·55, 지체장애) 대표, 오티스타 조상협(남·26, 발달장애) 디자이너,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오명원(여·51, 뇌병변·지체장애) 사무국장이 선정됐다.

올해의 장애인상 수여는 18일 오전 11시 3빌딩 그랜드볼룸(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장애는 시작됩니다’라는 표어로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이 상금을 모든 장애인들에게 뜻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제정, 2009년부터 ‘올해의 장애인상’이 수여되고 있다. 수상자는 장애인복지단체장 및 사회인사로 ‘올해의 장애인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하고 있다.

유영희 “가족들과 이웃 앞에 의미 있는 존재로 남고 싶다.”

▲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유영희(여·55, 지체장애) 대표
▲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유영희(여·55, 지체장애) 대표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로 활동학고 있는 유영희 대표는 전북여성장애인합창단을 조직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고 위문공연을 하는 등 여성장애인의 사회참여 및 인식개선에 기여하고, 수필가로서도 성공한 여성장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아이의 100일을 지내고 바로 류머티즘이 발병됐어요. 그땐 정말 힘들었죠.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엄마, 아내, 며느리. 그런 사실들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다보니 정신이나 듣는 것은 더 또렷해져 나에 대해 사람들이 떠는 소리는 기가 막히게 잘 들리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한으로 쌓이기 시작해,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우연히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됐죠.”

유 대표는 장애로 인한 아픔을 문장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1년 동안 글을 꾸준히 쓰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여성장애인의 인권문제를 다룬 책과 여성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법률자문 책 등을 발간해 여성장애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전북의 여성장애인들을 대표하는 인물뿐 아니라 두 아들의 엄마로서, 한 가정의 아내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 대표는 “‘장애가 없었다면, 내가 우리 가족에게,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다른 사람들보다 움직임은 불편하지만, 그만큼 몰랐던 부분에 대한 경험이 그 공백을 채운다. 다른 여성장애인들게도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 먼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자고.”라며 힘을 전했다.

조상협 “저만의 고유 상표를 갖고 싶다.”

▲ 오티스타 조상협(남·26, 발달장애) 디자이너
▲ 오티스타 조상협(남·26, 발달장애) 디자이너
조상협 디자이너는 자폐성장애인이지만 컴퓨터 디자인을 공부해 다수의 디자인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일본어·영어도 일상적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역량을 개발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 디자이너는 본인의 일을 갖고, 의사소통하기까지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노력이 있었다.

자폐성 장애인들의 일터인 오티스타 디자인 스쿨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조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고유 상표’를 갖는 것이 꿈이다.

조 디자이너는 “원래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는데 현재는 웹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며 “나중에 제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조 디자이너의 가족은 “자폐아들에게는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믿음을 준다면 더디지만 어머니의 발걸음을 따라 갈 것.”이라며 “한 번에 한 가지씩 천천히 알려주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반복적으로 학습하다보면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명원,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애써온 그의 삶

▲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오명원(여·51, 뇌병변·지체장애) 사무국장
▲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 오명원(여·51, 뇌병변·지체장애) 사무국장
오명원 사무국장은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청·장년 뇌병변장애인들을 위해 1984년 ‘오뚜기 글방’을 개설해 많은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하고 그 합격생들이 정규대학에 진학하는 등 뇌병변청년들의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복지관의 운영주체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자원봉사자로 출발, 봉사자에서 직원으로, 그리고 복지관 사무국장 자리까지 오른 그에게 사람들은 ‘일벌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오 사무국장은 “뇌병변장애인 중에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1985년 ‘오뚜기 글방’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뚜기 글방은 배움에 목말라하던 뇌병변장애인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배움터로 자리매김 됐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오 사무국장는 현재 뇌병변장애어린이를 위해 장학사업을 벌이는 것과 더불어 2006년부터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증뇌성마비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한 ‘꿈을 일구는 마을’을 세워 도자기와 칠보 공방 운영하고, 지난 2012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또한 뇌병변장애인들을 위한 사업만이 아닌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과 저소득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후원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의 소외된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

한편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국민 훈포장도 수여될 예정이다.

▲국민훈장 모란장에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신정순(남·86) 명예회장 ▲국민훈장 목련장에 에이블복지재단 선동윤(남·55) 이사장 ▲국민훈장 석류장에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故 임성만 전 회장·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남지부 배춘국(남·65) 하동국 지회장 ▲국민포장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상남도 협회 이상식(남·60) 협회장·사회복지법인 마음건강복지재단 박헌수(남·55) 대표이사·부산광역시 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남·63) 사무총장 ▲대통령 표창에 한국장애인연맹 제주DPI 고은실(여·50) 회장·한국농아인협회 충북협회 한승동(여·75) 후원회장·충청남도 부여군 이두한(남·56) 지방행정사무관·부산광역시 이성영(남·58) 지방행정 사무관·한국의지보조기협회 문형근(남·56) 회장 ▲국무총리 표창에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미(여·35) 소장·순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김복려(여·58) 팀장·경상남도 사천시 이성호(남·49) 지방사회복지주사·안성기업 안종선(남·60) 대표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