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강북지역에 처음으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하고, 그동안 다른 지역으로 불편하게 이동해 상담 받아야했던 성폭력 피해 여성장애인에 대한 법률, 의료 등 통합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2001년도부터 영등포구, 강동구 총 2개소의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9일 중랑구 중화동에 상담소를 새로 오픈함으로써 서울시는 총 3곳의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게 됐다.

■ 장애인성폭력 예방 및 인권보호를 위해 양질의 상담서비스와 대책 마련

이번에 새롭게 개소하는 중랑구 중화동에 위치한 ‘꿈누리 여성장애인상담소’는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여성 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및 법률·의료지원을 실시한다.

‘꿈누리 여성장애인상담소’는 개인·집단상담실, 전화상담실 등을 갖춰 피해 여성이 편안하게 상담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강북지역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상담제공 뿐 아니라 피해자 심리상담, 사후관리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 여성들의 자조모임을 통하여 심리적 자립을 도모하고, 성폭력 피해 장애여성을 위한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장애 여성 성폭력 피해 상담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상담소 개관과 더불어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가진 성폭력 피해 여성 장애인을 위해 양질의 상담서비스와 관련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장애아동·청소년들이 성폭력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올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애아동·청소년 성인권 교육은 초등학교, 중학교 지적장애, 시각· 청각 장애아동 50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특수학급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워크숍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애인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캠페인도 확대하며 학생 및 교사, 영세업자 등 1만명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도 추진한다.

■ 지난해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는 313명으로, 경찰신고건수 4배

이번 상담소 개소와 관련해 서울시가 지난해 장애인성폭력상담소(총 2곳)에서 이뤄진 장애인성폭력 상담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상담건수는 2,142건으로 피해 사례 수는 313건에 이른다.

서울시에 따르면 피해사례수는 경찰에 신고된 건수(76건)의 4배가 넘어 실제 여성장애인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신고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성폭력에 대해 명확한 인지가 어려워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의 연령은 68%(213건)가 성인이었으나, 19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도 32%(100건)나 되었다. 장애유형별 피해자는 지적장애인이 74%(232건)로 대부분의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가 지적장애 여성이었다.

성폭력 피해 유형은 강간이 73%(228건)로 가장 많았으며, 성폭력 가해자 유형은 친족 및 친·인척, 직장관계자, 복지시설 근무자 등 아는 사람이 45%(140건)로 나타났다. 이 중 동네사람이 22%, 직장, 종교인, 복지시설 근무자가 14%, 친부, 의부, 친척이 7%로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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