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서 열려…총 26편의 인권영화 상영

제18회 서울인권영화제가 지난 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막했다.

인권재단 사람 김정아 상임이사와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서는 아프리카 공연예술그룹 포니케와 페미니스트가수 지현의 축하공연과 함께 영화제의 취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은진 활동가는 “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영화를 보면서 인권감수성이 확산됐으면 좋겠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8회 서울인권영화제는 ‘이 땅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일 간 국내작 15편, 해외작 9편 등 모두 26편의 인권영화를 선보인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지난 1996년부터 검열을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 실현을 위해 17년간 국내외 인권영화를 무료로 상영해 왔으며 지난 2008년부터는 거리 광장에서 영화제를 개최, 올해로 여섯 번째 거리 상영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강세진 감독의 ‘村, 금가이’가 선정됐다. 4대 강 사업으로 수몰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수자원공사에 맞서는 장진수 씨의 이야기를 그렸다.

폐막작으로는 영국의 장 필립 트랑블레 감독이 연출한 ‘언론의 자유를 팝니다’가 선정됐다. 언론의 자유를 막는 각종 행태를 고발하고 언론 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번 영화제는 상영기간 4일 간 ▲이주-반성폭력의 날 ▲노동-소수자의 날 ▲국가폭력-반개발의 날 ▲장애-표현의 자유의 날로 지정해 해외작 9편, 국내작 15편의 인권영화들을 상영한다.

올해 영화제의 국내작 공모에는 지난해보다 출품작 편수가 늘어 모두 7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12편의 다큐멘터리와 3편의 극영화를 포함해 모두 15편의 국내작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작들은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친족 성폭력, 무분별한 4대강 개발과 지역공동체의 와해, 일본군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 문제 등의 인권 현안을 담은 영화들이 포함됐다.

개막식 당일 성폭력 문제를 다룬 ‘잔인한 나의, 홈’을 감상한 한 관객은 “평소 인권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직접 보고 나니 성폭력 피해자들의 마음이 더 공감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영화제에 매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의 부대행사로는 서울인권영화제 분리·독립을 기념해 2회 인권영화제 상영작인 ‘레드헌트’를 특별상영한 후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홍성수 교수, 인권운동사랑방 최은아 상임활동가와 현재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진행된다.

영화제의 관람료는 무료며, 오는 26일 폐막식까지 영화제 기간 내내 할동 보조인이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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