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논평

케이블 방송사를 운영하고 있는 티브로드가 지역 채널의 주말 뉴스에 새로운 방식의 수화통역 방송을 도입하였다. 티브로드에서 제공하는 수화통역 방송은 크로마키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방송되는 수화통역 방송처럼 송출 화면 우측 하단에 별도의 화면을 삽입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크로마키 방식의 수화통역 방송은 수화통역 화면의 배경을 없애고 본래의 방송 화면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각적인 부담을 줄이고, 수화통역사의 통역내용이 명확하게 전달되어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 시청자들이 뉴스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보다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로마키 방식의 수화통역 방송은 타 방송사에서 간헐적으로 특집방송 등에 사용되었으나, 정규 방송에서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티브로드의 뉴스 방송이 처음이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이와 같은 티브로드의 수화통역 방식을 환영하는 바이다. 또한 타 방송사에서도 이와 같이 농아인의 시청 편의를 고려한 수화통역 방송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현재 국내에는 수화통역 방송과 관련하여 방송통신위원회의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에서 한글자막 및 수화통역의 제공 의무만이 규정되어 있을 뿐, 수화통역 제공 방식에 대한 규정은 전무하여 수화통역 방송의 제공 방식은 방송사의 내부기준과 관행에 의존해 왔다.

본회는 위와 같은 티브로드의 방식이 수화통역 방송의 제작 기준에 대한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각 방송사들이 수화통역 방송의 제공을 단순히 장애인방송 기준의 달성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농아인의 시청권 및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당사자의 입장에서 장애인방송을 제작할 것을 요구한다.

2013. 7. 10.
한국농아인협회장 변 승 일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