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서울 대한극장서 36편의 노인 영화 상영
‘서울노인영화제’는 지난 2008년 시작해 노인 감독에게는 살아온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하며 풍요로운 노년과 자아실현의 장이 되고, 젊은 감독에게는 노인에 대한 고민과 공감을 통해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상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영화제의 표어인 ‘노인, Knowing’에 맞춰 노인의 시선을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창작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본선 진출작 36편의 감독에게 서울특별시 김상범 행정1부 시장이 서울시장 상장을 수여했다.
서울노인영화제를 주관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 스님은 “서울노인영화제를 통해 타자의 시선으로 노인을 말하기보다 노인 스스로가 보고 있는 세상과 사람,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써 왜곡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서울노인영화제가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본선 진출작에는 청년세대, 노인세대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많은 참여가 눈길을 끌었고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는 구혜선의 작품부터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에서 영상제작 교육을 받으며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손길’까지 영화의 소재와 장르의 폭이 확대됐다.
영화제 측은 지난 7월 15일부터 노년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공모해 140여 편 이상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 중 만 60세 이상의 노인이 다양한 시각과 정서를 담은 자유 주제 부문 15편, 60세 미만의 젊은 세대가 노인에 대한 고민을 담은 노인 주제 부문 16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특별히 청소년의 노인 문화를 다룬 청소년의 시선 5편이 특별 구성돼 총 36편의 본선 진출 작품이 확정됐다.
정 감독은 “영화 ‘죽음의 무도’는 생과 사를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서 노인이 추는 격정적인 무도가 상당히 재치 있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라고 했으며, “영화 ‘이별을 준비하다’는 아내의 투병 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사 문제까지 접근한 것이 특별해 관객들에게 생명 윤리와 행복한 죽음을 누릴 권리 사이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 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영상문화축제로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