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모르겠어? 난 너 한눈에 알아봤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이 지나고 우연히 재회하는 준석과 창식.

과거의 일을 까맣게 잊은 창식에 비해 준석은 단 하루도 그를 잊을 수 없었는데요.

준석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창식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본 후 참아왔던 분노가 치밀고, 20년 전 하지 못한 그날의 악행에 대한 응징을 시작합니다.

가을 극장가에 달달한 멜로영화가 아닌 일상의 문제적 이슈들을 담은 작품들이 속속 관객을 찾습니다.

이 영화 또한 우리 사회의 심각한 화두로 떠오른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는데요.

창식에게 지독한 괴롭힘을 당하는 준석의 모습을 통해 점점 더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남겨진 정신적 상처까지 실감나게 그려냈습니다.

SYNC.
군대 면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고등학교 자퇴, 이건 본인의 의지가 좀 약했던 거 아닌가? / 의지? 전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입니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신동엽 감독은 폭력의 악순환과 함께 인과응보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INT 신동엽/ 영화 ‘응징자’ 감독
“폭력은 나쁜 것이고 악은 반드시 응징받고 그리고 복수 또한 폭력을 되풀이 하는 거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그런 메시지에 많이 동감하실 것 같고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편의 현실에 주목한 영화 <소원>.

실화를 바탕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등굣길에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소녀 ‘소원’과 가족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개봉 후 꾸준히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멜로 영화로 통용되던 10월 극장가.

전문가들은 각박한 세태와 중장년층의 관객 증가를 현실성 있는 소재들이 관객을 끄는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INT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사실 요즘 낭만에 젖어있기는 현실이 너무 각박하잖아요. 경제적인 문제도 크고요. 그리고 영화를 보시는 층도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확대되다 보니까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영화들이 인기를 끌게 되는 것 같아요”

달콤한 멜로드라마를 벗어나 생생한 현실에 주목한 문제작들.

가을 극장가를 풍성하게 물들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 영상취재: 정제원 PD/ 편집: 김선영 PD

◆ 개봉영화 소식

<밤의 여왕>
대한민국 최고 소심남 영수.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알바생 희주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연애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쑥맥 영수는 일생일대 큰 결심을 하고 희주에게 프로포즈를 해 결혼에 성공하는데요. 하지만 신혼 생활 중 희주의 심상치 않은 사진을 발견한 영수는 그녀의 뒷조사를 시작하고 감춰져 있던 희주의 흑역사가 하나 둘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소심남 영수의 배우자 추적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수의 추적은 집요하고, 그 집착 속에 드러나는 사실이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데요. 남녀 주인공 천정명과 김민정은 8년 만에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나 위험하고도 알콩달콩한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
여자들에게 인기가 넘치는 철없는 남자 조지. 가족에게 버림받은 후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어린이 축구단 코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에 마성의 유부녀들이 등장해 조지를 향한 육탄공세를 퍼붓고, 가족들의 오해는 더욱 깊어만 가는데... 실패한 연애고수들의 두 번째 사랑을 그린 영화. 영화는 서로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사랑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냈는데요. 제라드 버틀러와 제시카 비엘, 캐서린 제타 존스 등 뛰어난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입니다.

- 제공: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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