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故박지우 학생 사망 1주기 추모제 열려

 

▲ ⓒ최지희 기자
▲ ⓒ최지희 기자

“몰라서 죄송한 마음뿐. 열세 살의 어린나이에 동생을 위한 마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옵니다.
추모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좋은세상에서 동생과 행복하기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한 동생이니 분명 함께있을 테니까요.”

-최일배 씨-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우리가 못나서 미안하고 잘 몰라서 미안하고 힘이 모자라서 미안하다. 다신 너희들의 비극이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갈게. 미안하다. 또.”

-권영숙 씨-

故 박지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한 추모제가 지난 7일 오후 보건복지부 앞에서 열렸다.

파주 남매 화재사건은 지난해 10월 29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에 故박지우 학생이 동생 故박지훈 학생의 밥을 챙겨주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작동하다 집안에 불이 나 숨진 사건이다.

사고 당시 故박지우·박지훈 학생만이 집에 있었고, 화재는 20분에 걸쳐 진화됐지만 남매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故 박지우 학생이 세상을 떠난지 1주기가 되는 7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대표는 “파주 남매 화재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발생한 사회적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에 대한 국가의 돌봄 체계와 지원 체계가 없어서 남매가 죽었지만 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윤종술 대표는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1년을 허송 세월로 보냈다.” 며 “활동지원 24시간 지원,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에 대한 요구를 전달했지만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든다며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 노동가수 박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故 박지우 학생 추모 글을 읽고 있다. ⓒ최지희 기자
▲ 노동가수 박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故 박지우 학생 추모 글을 읽고 있다. ⓒ최지희 기자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최경애 공동대표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신들이 떠나고 없을 때 아이를 어디에 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늘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며 “장애가 있는 나의 딸 역시 내가 없을 때 80세 암투병 중인 어머니께 맡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규탄했다.

또 “장애인 부모들은 생계를 위해 자녀를 두고 돈을 벌러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장애인의 인권 문제를 가족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며 비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는 “어느덧 故 박지우 학생의 1주기다.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다보니 1년 되는 날을 몰랐다. 아직 우리는 파주남매를 보낼 수 없다.”며 “1년이 넘도록 광화문 농성장에 있는 故박지우·박지훈 학생의 영정사진은 우리의 삶이 달라질 때 치울 것이다. 더욱 힘내서 투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맞춤형 복지’는 장애인에게 맞춰져 있는가. 권력과 돈에 눈이 멀어 장애인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박인용 공동대표는 “부모보다 먼저 아이들이 이러한 현실에 맞서 싸우다 세상을 떠났다.”며 장애어린이와 그 가족에 대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를 비롯한 장애계단체는 파주 남매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과 책임을 촉구하며 투쟁을 선포했다.

▲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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