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운겨울 자녀를 동반한 채 고시원, 모텔, 여관 등을 전전하며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주거위기가정’ 27가구를 새롭게 발굴, 이중 21가구에 최대 500만 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한다.

이번 주거위기가정 지원은 작년 겨울에 이은 2번째 지원으로, 지난해에 발굴한 42가구에 대해선 희망온돌 기금을 활용해 긴급 주거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대한주택보증,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등과 민간협력을 통해 상시적인 발굴체계를 구축하고 임차보증금을 가구당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중 10가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 10곳에서 온정을 모아 가구당 최대 400만 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거위기가정 지원의 주축이었던 희망온돌 기금에 더해 올해부터는 대한주택보증이 도움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회(‘소망을 찾는 이’, 후암동 교동협의회, 청화교회, 뉴시티교회, 서울광염교회, 남대문교회)의 동참은 종교계의 자발적인 손길로 이뤄지는 주거위기가정 지원사업의 첫 물꼬를 트게 되는 것.

대한주택보증도 올해 5,000만 원을 서울시에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엔 1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해 더 많은 주거위기가정이 안정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더불어 지원 대상 가구가 이사 시, 도배, 장판 등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는 기존의 상시발굴체계를 통해 주거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함과 동시에 제도적 지원에 있어서 시의 힘만으론 어려운 부분은 민간단체인 교회의 이번 협력을 통해 탄력을 받게됐다”며 “맹추위에 불안한 주거환경까지 더해져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민간의 도움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발굴된 27가구의 거주 유형을 보면 모텔 6가구, 여관·여인숙 4가구, 고시원 13가구, 찜질방 1가구, 기타 3가구 등으로 대부분 보증금 없이 일비나 이용료 등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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