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The Attorney, 2013)’

▲ 영화 ‘변호인(The Attorney, 2013)’의 한 장면.
▲ 영화 ‘변호인(The Attorney, 2013)’의 한 장면.
1980년대 초 부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상업고등학교를 나온 변호사 송우석.

늘 ‘변변한 것 하나 없다’는 이유로 법계 무리에 섞이지 못했던 그는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 등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앞서나간다.

불어나는 돈을 보며 기뻐하는 그는 약삭빠를 것 같지만 변호사가 되기 전 국밥을 훔쳐먹은 죄를 갚기 위해 한결같이 국밥집에서 점심밥을 해결하고, 자신이 손수 지은 아파트 한 층을 찾아 보금자리를 트는 등 누구보다 우직한 성품을 지녔다.

어느 날 송우석은 대기업 변호사 자리를 앞둔 식사 약속과 함께, 국밥집 아들 진우가 한 달 넘게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송우석은 수소문 끝에 진우가 한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진우 어머니와 구치소를 찾는다. ‘꼭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그것으로 될 것 같았지만, 구치소에서 만난 진우의 모습은 누가봐도 고문과 위압의 흔적이 역력한데……

송우석은 어느 변호사도 선뜻 맡겠다고 나서지 않는 사건을 변호하겠다고 나선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국가와 공권력의 반인권 행위와 폭력을 고발하고, 국가란 무엇이며 국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와 함께 ‘호화 요트 소유 왜곡 보도’·1987년 6월 항쟁에 서있는 주인공 송우석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몹시 닮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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