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기호 배정이 불러온 결과, ‘선관위 책임과 함께 선거규정 개정 요구’

▲ 24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앞 복도에 설치된 텐트의 모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소리에 올라온 게시물
▲ 23일 오후 9시 30분경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앞 복도에 설치된 텐트의 모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소리에 올라온 게시물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이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기호 1번을 배정 받기 위한 ‘텐트 치기’ 풍경이 펼쳐졌다.

23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소리에는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해당 등록 후보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23일 오후 9시 30분경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앞 복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자에 따르면, 한 등록 후보의 대리 접수자 두 명이 기호 1번을 배정 받기 위해 텐트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사협회장 후보의 기호는 한사협의 선거규정에 따라 등록 순으로 부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기호 1번을 배정 받기 위해 텐트를 치고 노숙까지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심지어 텐트를 친 대리 접수자들은 1번 지정석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아예 텐트 안으로 갖고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 특정 등록 후보의 대리 접수자들은 1번 지정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텐트 안에 들여 놓은 모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소리에 올라온 게시물
▲ 특정 등록 후보의 대리 접수자들은 1번 지정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텐트 안에 들여 놓은 모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 현장의소리에 올라온 게시물

당일 대리 접수자였던 한 사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4일 아침 9시 후보자 기호는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전날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 지금부터 12시간 뒤를 위해. 난방이 되지 않는 복도라서 텐트를 치고 추위를 피하고 있다. 오늘 밤이 빨리 지나길 희망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기다리는 입장으로서 편의를 위해 의자를 요청했지만, 선착순으로 기호를 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단지 특정 후보의 문제가 아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설렘을 갖고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고 격려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지정석은 다른 후보측에서 문제를 제기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한사협 회원들은 ‘기호를 배정함에 있어서 선착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느 후보가 이와 같은 행동을 저질렀는지 밝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해결책과 해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회원은 “기호 1번이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같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련 선거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사협 관계자는 후보 등록 현황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정식 공고가 이뤄지기 전까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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