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5,0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결과, 10명 중 5명은 가정폭력 사건을 신고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실태조사는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의2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통계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가정폭력 실태조사는 우리 국민들의 가정폭력 피해 경험 및 대응,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정책에 대한 인지도 등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로 지난해 8월~10월까지 방문·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1년간 자녀에 대한 폭력 46.1%…부부폭력은 45.5%

전체 응답자 중 46.1%가 지난 1년 간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가한 폭력은 정서적 폭력이 42.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신체적 폭력이 18.4%, 방임이 5%로 나타났다.

여성응답자가 남성응답자보다 자녀 폭력 발생률이 각각 48.8%와 42.8%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부부폭력 발생률은 지난 1년간 45.5%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53.8%에 비해 낮아진 결과다.

부부 폭력에서도 정서적 폭력이 37.2%로 가장 높았고, 방임이 27.3%, 신체적 폭력 7.3%, 성 학대 5.4%, 경제적 폭력 5.3%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피해의 첫 발생 시기는 여성과 남성 모두 결혼 후 5년 미만이 60%를 상회했다.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6.2%가 신체적 상해가 있었다고 응답한 가운데, 정신적 고통은 17%로 높은 편에 속했다.

정신적 고통의 내용으로, ‘자신에 대한 실망, 무력감, 자아상실’ 70%, ‘가해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 37.7%, ‘매사에 대한 불안, 우울’ 30.6% 순으로 나타났다.

부부폭력을 경험한 응답자 중 폭력이 발생한 상황에서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68%가 ‘그냥 있었다’고 응답했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0.8%에 불과했다. ‘자리를 피하거나 집밖으로 도망’한 경우는 16.8%, ‘함께 폭력행사’ 12.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폭력 피해 상황에서 그냥 있었던 이유로 ‘그 순간만 넘기면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0.5%로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는 ‘가족이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38.0%로 많았다.

폭력 발생 당시 혹은 발생 이후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98.2%,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1.8%.

도움요청 대상은 가족, 친척, 이웃, 친구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경찰이나 콜센터 등의 지원체계 이용률 보다 높았다.

이 밖에도 65세 이상 노인응답자 중 가족원으로부터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이 10.3%로 나타났다. 폭력 가해자는 아들이 47.1%, 며느리가 20.5%, 딸이 10.6%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번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발표한 ‘가정폭력 방지 종합대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은 “지난 1년 간 부부폭력 발생률이 3년 전에 비해 낮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가정폭력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개선과 폭력 예방을 위해 올해 가정폭력 예방교육 실시기관이 확대됨에 따라 국가, 지자체, 공공단체에서도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며, 국민 대상으로도 찾아가는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찾아가는 부모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그뿐 아니라 올해부터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을 경찰서에 전담 배치해 가정폭력 사건에 적극 대응토록 하고, 피해자 보호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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