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대기록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장애인들은 이 대열에 동참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할인 예매나 장애인 접근성 문제 등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EP>> 경상남도 창녕군에 살고 있는 김학천 씨는 뇌병변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대구에 있는 한 영화관을 찾았지만 영화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구매해야하는 영화관 예매 체계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INT 김학천 사무국장/ 창녕군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 할인 예매가 안돼 현장에 갔더니)매진이 됐고 혹시나 싶어서 혹시 장애인석도 다 매진이 됐냐고 물으니까(05:23~05:31)창구직원은 영화시작 20분 전에 (장애인좌석)구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풀린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05:55~06:02)했는데도 불구하고 타고객의 형편성상 번호표를 뽑아야 된다고 하더라고요.(06:11~06:16)(대기표를 다시 뽑고) 장애인석을 구매할 수 있냐고 다시 물어봤을 때는 이미 장애인좌석도 다 나갔다고 하더라고요.(06:33~06:39)

CG.(전국의 영화관은 장애인할인을 통해 4,000원에서 5,000원을 관람료에서 할인해주고 있으며, 일부 영화관은 동반자 1인까지 할인 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인할인제도가 매표소에서 직접 구매할 때만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한 예매에서는 장애인할인제도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화관측은 복지카드의 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학천 씨는 이와 같은 영화사의 주장은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했습니다.

INT 김학천 사무국장/ 창녕군장애인종합 복지관
영화나 스포츠에서 줄기차게 요구하는 부분들은 현장 확인이 돼야 된다.(09:23~09:27)그런데 이제 철도·항공·선박은 확인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 예매 상으로 장애인 할인좌석으로 지정해서 예매를 한 다음에 그 티켓을 갖고 실제로 장애인복지카드를 가져가 서 현장에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게끔 됐거든요.(09:32~09:47)

이밖에도 장애인들이 영화를 상영할 때 좌석 선택이나 직원의 인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CG.(2012년 2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정보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있는 대형 영화관의 장애인 좌석 비율은 전체 좌석의 1%에서 2% 정도며, 그나마 가장 많은 곳은 7%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좌석이 있어도 상영관의 접근성이 매우 낮아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데다가, 영화사 직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INT 한경숙 소장/ 수원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계단에 대한 안내를 못 받았고 계단이 있어서 못 가겠다고 하니 입구 아닌 출구로 안내해서 출구로 갔어요. 갔더니 거기 계단이 세 개가 있는 거야.(10:20~10:35) 다시 나와서 이러한 안내도 받지 못했고 왜 이러느냐 (10:48~10:55)

또한, 한글자막과 화면 해설의 제공이 턱없이 부족해 시·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CG.(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상영관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는 459편, 외국영화는 1157편으로 총 1616편이 개봉됐고 이 중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화면해설 영화의 상영 수는 15편에 불과했습니다.)

INT김철환 활동가/ 장애인정보문화누리 (05:32~05:50)
이런 문제를 어쨌든 구체적으로 어떻게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내지 발달장애인이 영화를 볼 때 의사소통이라든가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영화사들의 장애인 관련 제도가 오직 ‘보여주기 식’정책 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현재, 실효성 있는 법과 제도의 구체적 시행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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