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중개인을 따라나섰다가 외딴섬에서 수년간 강제노동에 시달린 장애인들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몰래 쓴 편지 한 장이 가족에게 전달됐고, 경찰의 끈질긴 탐문수사 끝에 장애인들을 찾았다고 합니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한 섬.
한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4평 밖에 안 되는 방 안에서는 지적장애인 채모씨와 시각장애인 김모씨가 생활하면서 밤낮없이 염전에서 일했습니다.

염전 운영자인 홍모씨는 채씨 등 장애인들을 소금생산은 물론 벼농사, 신축건물 공사 잡일 등을 시키면서 월급을 한 푼도 주지 않고, 폭력을 가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김모씨>
나무 각목이나 쇠 파이프로 칠 때도 많았습니다. 어깨도 치고요. 어깨나 허리, 등, 다리 닥치는 대로 때렸습니다.

피해자들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직업소개업자의 말에 속아 전남 신안에 있는 외딴섬으로 가게 됐던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 했고, 지난 달 읍내에 나온 틈을 타 몰래 어머니에게 편지를 붙일 수 있게 됐습니다.

편지를 받은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도움을 받아 섬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이놈의 자식아. 살아 왔으니까 다행이다.

경찰은 장애인들을 유인한 직업소개소 직원과 염전 운영자를 영리약취와 유인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수사 할 방침입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