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숙씨, 장차연과 개인에게 사과문 보내야… 재발 방지 차원

지난달 16일, 평택의 한 저상버스에서 장애인이 하차하는 도중 휠체어와 함께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장애계는 대책 마련과 후속조치를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간병비 지원 및 사과문 발송에 대한 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정지숙(46, 뇌병변장애) 씨는 버스에서 내리려 했지만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았고 해당 버스기사 또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결국 정 씨는 하차하면서 휠체어가 뒤집혀 얼굴과 머리를 땅에 부딪쳤으며, 뇌진탕 증세와 함께 눈 주위가 붓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경기장애인자립생활권리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경기공투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회사에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마련과 피해자의 치료를 촉구했지만 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정 씨에 대한 간병비 지원이나 사과문 발송에 대한 후속조치는 없었다.

정 씨의 남편 김음강(52, 지체장애) 씨는 아내 정 씨의 사고 후 버스회사의 대책마련과 피해자의 간병비 지원 등 치료에 대한 부분, 공문형식의 사과문을 경기장차연과 피해자에게 보낼 것을 주장해 왔다.

버스회사 측은 피해자에 대한 간병비 지원 및 공개 사과문 발송에 대한 답을 주기로 했지만 지난 6일 버스회사 측이 평택시에 보낸 공문을 보면 김음강 씨가 주장했던 간병비 지원, 경기장차연 및 피해자에게 사과문 발송건은 언급되지 않았다.

▲ 평택여객이 평택시에 보낸 '저상버스 휠체어 전용 자동리프트 관리 안 보고' 공문. 제공: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 평택여객이 평택시에 보낸 '저상버스 휠체어 전용 자동리프트 관리 안 보고' 공문. 제공: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난 6일 버스회사가 평택시청에 보낸 공문에는 휠체어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위하여 버스종사 근로자의 특별교육 상시실시(▲저상버스 리프트의 안전한 작동방법 교육 ▲자동 리프트의 고장시 수동용 이동경사로를 비치하여 안전하게 승·하차 하는 방법 교육 ▲사고 발생시 긴급하게 후송조치 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회사는 또 재발방지 대책으로 △고장차량에 대한 전체점검 △자동 리프트 고장시 대체용 이동경사로 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단순히 한 사람이 사고 난 것에 대한 보상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평택여객과 평택시, 버스공제조합 측의 책임 있는 대책을 주장했다.

한편 현재까지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정 씨는 “돈이나 보상만을 바라고 버스 관계자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차원에서 관련 기관에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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