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다음달 7일부터 개막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배너
▲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다음달 7일부터 개막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배너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다음달 7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 27인을 포함한 57인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우리나라는, 아이스슬레지하키와 휠체어컬링,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등 4개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2018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지는 대회,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본다.

장애인동계올림픽 6회 출전 만에 은메달 두 개 획득

장애인동계올림픽은 1967년 스웨덴 오른스퀼드빅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동계올림픽이 1924년 처음 시작된 것에 비하면 50년 정도가 늦다.

당시에는 비장애인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것은 아니었다. 1992년 프랑스 티니 알베르빌에서 동계올림픽에 이어 동반개최를 하면서 관례가 된 것.

우리나라는 1992년 대회에 첫 출전하면서 장애인동계올림픽의 역사를 시작했다. 당시 출전 선수는 두 명이었다. 이어서 릴레함메르와 나가노 대회에서는 참가에 의미를 두고 적은 선수들이 참가 해왔다.

그러다 8회 대회인 2002년 솔트레이크에서 알파인스키 간판 스타, 한상민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첫 메달의 감격을 함께 했다. 이어서 지난대회인 2010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 은메달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27인 선수를 비롯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전 대회에는 열명 안쪽의 선수들이 출전했다면 파격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휠체어컬링은 깜짝 은메달을 선물 하며 45개 출전 국가 중 18위를 기록하는 데 힘을 더했다.

그리고 50개국 700여 명 선수가 출전하는 2014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장애인국가대표들이 출발선에 섰다.

▲ 알파인스키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 알파인스키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설원 위의 열정을 향해 ‘알파인 스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알파인스키.

세부종목은 속도가 중요한 활강과 회전, 기술 부문의 대회전과 슈퍼대회전 그리고 슈퍼 복합등 비장애인 세부종목과 유사하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입식과 좌식, 시각장애 영역으로 나뉜다. 절단장애인은 폴대에 스키날을 접목한 아웃트리거를 사용하고, 휠체어 장애인은 좌식으로 된 싯 스키를 사용한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가이드가 일정 거리를 앞서 내려가면서 길을 안내 한다.

장애유형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경기에 앞서 등급분류를 하고, 각 등급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곱하면 자신의 최종 기록이 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스노보드가 정식종목이 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장애인 경기의 경우 스노보드가 별도의 종목이 되지만 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는 알파인스키의 세부 종목으로 포함돼 첫 선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알파인스키는 세 명의 선수가 출전 한다.

먼저 박종석 선수. 토리노장애인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를 해서 세 번째 올림픽으로, 싯스키를 타게 된다. 올림픽에서는 아직 메달 기록은 없지만, 올해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2013 뉴질랜드 월드컵에서 회전과 슈퍼 콤바인 3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6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은 이치원 선수. 이 선수는 휠체어농구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에 함께했던 선수다. 휠체어테니스도 즐기고 있다고.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두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능 스포츠맨의 올림픽 도전기를 주목해볼만 하다.

마지막은 알파인 스키의 새내기, 양재림 선수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활동을 시작해서 2012년 선수권에서 회전 1위를 차지하며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에서 동양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것. 시각장애 선수이기에 가이드와의 호흡도 중요 포인트로 만나볼 수 있다.

▲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 크로스컨트리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메달을 향한 질주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은 크게 보면 노르딕스키에 속한다. 비장애인종목에는 스키 점프도 있지만, 장애인 종목에는 채택돼 있지 않다.

먼저 크로스컨트리는 알파인스키와 마찬가지로 입식, 좌식, 시각 부문으로 나뉘고, 기록 역시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보라미 선수가 좌식 부문에 출전한다. 서 선수는 29살의 젊은 선수로, 2010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이 있다. 당시 10km 경기에서 넘어져 스키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이어진 5km에서는 14위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을 기대하게 한 선수다. 소치에서는 ‘메달보다 기록을 단축하는데 더 집중하겠다’는 기본에 충실한 선수. 이번 대회도 중요하지만 평창을 향해서 더욱 전진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다음은 가이드와 함께 경기에 나서는 시각장애 선수, 최보규 선수다. 1994년생으로 이번 출전에 가장 어린 선수다. 크로스컨트리 출전을 앞두고 있다. 최 선수는 당초 바이애슬론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출전을 취소하고 크로스컨트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 선수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아이스슬레지하키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 아이스슬레지하키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박진감의 경기 ‘아이스슬레지하키’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 아이스슬레지하키. 양날이 달린 좌식 썰매에 앉아 경기를 한다.

소치에는 8개 팀이 출전해 A조와 B조로 나눠 경기를 치루고, 우리나라는 B조에 속한다. 밴쿠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국과 개최국 러시아 등 강호들을 넘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2012년 세계 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한 기록이 있고, 지난해 10월 장애인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었던 최종예선전에서는 다섯 경기 전승을 거두며 쿼터를 확보했다. 2008년 B-Pool 경기로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였던 한국이 급성장 했다는 데서 세계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특히 출전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이 강원도청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에 소속돼 있다. 장애인선수들의 경우 실업팀이 없어 상시 훈련을 하지 못해 기량을 높이는 데 힘든 점이 많은 상황에서, 아이스슬레지하키 팀은 비교적 좋은 환경이다. 더불어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다 보니 팀워크가 최고다.

주목해볼 선수로는 IPC가 인정한 정승환 선수가 있다. 2009년 11월 IPC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소치에서는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가장 앞에 서게 된다. 이밖에도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는 박상현·김대중·박우철·사성근·이종경·장동신·장종호·정영훈·조병석·조영재·한민수·최배석·유만균·김영성·이주승·이영민 등 17인의 실럭자들이 출전해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현재 아이스슬레지하키 팀은 체코로 전지훈련 중으로, 마지막으로 체력과 기술을 점검하고 있다.

▲ 휠체어컬링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 휠체어컬링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
빙상위에서 벌이는 두뇌 게임 ‘휠체어컬링’

휠체어컬링은 비장애인경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스틱을 이용해 투구를 하고, 스위핑은 하지 않는다. 여자 선수 1인 이상을 포함한 혼성으로 진행됩니다. 경기는 10엔드가 아닌 8엔드로 종료된다.

이번 출전하는 다섯 명 선수 중에는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강미숙·김명진 선수가 출전하고, 김종판·서순석·윤희경 선수는 첫 올림픽을 치루게 된다.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휠체어컬링은 경북 의성의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치로 가면서 비어있는 태릉선수촌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수영장을 임시로 얼려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훈련을 했었던 것에 비하면 환경이 개선된 편이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은메달의 성과를 거둘 수는 있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받아 줄 훈련장이 없어서 수영장을 개조해야만 했던 것은 장애인체육의 열악함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의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선수 27명을 포함한 57명의 선수단이다.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한 명 한 명의 대한민국으로 국제무대에 서게 될 선수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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