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노동절대회…세월호 참사 애도하며 정부 규탄

▲ 5월 1일 '2014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려 전국 5만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서소담 기자
▲ 5월 1일 '2014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려 전국 5만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서소담 기자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주관한 2014년 세계노동절대회가(이하 노동절대회) 열렸으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안산시민연대 등 전국 단체 5만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투쟁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모인 시민단체들은 노동자의 인권 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며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크게 비판했다.

사회를 맡은 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노동절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차마 오늘은 할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애도하며 박수는 치지말아 달라는 부탁을 했으며, 노동절대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추모 생환기원 공연 및 시 낭송이 이뤄졌다.

안산시민연대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한민국 선장은 자기만 살겠다고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지방선거와 월드컵이 개최되면 슬그머니 참사가 잊혀져 일상으로 돌아가게 돼 결국 대한민국은 한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정경유착을 일삼는 기업, 국민을 기만하는 언론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철폐'를 강하게 외쳤다. 서소담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철폐'를 강하게 외쳤다. 서소담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이제 추모를 넘어서 분노해야 할 때.”라며 “현대중공업과 쌍용자동자 노동조합원이 권리를 위해 투쟁하다 죽은 것은 사회적 타살이며, 숨 못쉬게 하는 자본의 교살.”이라고 개탄했다.

금속노조는 ‘250만의 비정규직은 물이 차올라 익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철폐’구호를 강하게 외쳤다.

기업 이윤만 추구하는 정부…자본의 심장을 멈추자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알려진 삼성반도체의 희생 노동자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교육하지 않고 일만 시키고 암을 개인의 탓으로 돌린 삼성반도체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안전교육을 하지 않아 승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월호는 닮은점이 너무 많다.”며 삼성반도체와 세월호의 청해진 해운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노동자들이 번 돈을 삼성일가가 다 가져간다. 이런 상황에 어찌 비정규직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겠는가.”라며 “왜 노동자가 권력자의 소모품이 돼야하는가. 노동자의 권리를 찾고 생명을 지켜, 후세에게 물려 줄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노조도 참석해 “국민을 지키기 위한 규제가 왜 ‘암 덩어리’인가, 돈벌이를 위한 규제완화는 안된다.”며 “영리병원의 이윤을 위한, 국민의 건강을 파괴하는 의료민영화는 정지돼야 한다.”며 정부의 의료민영화 추진에 거세게 반박했다.

노점상인들을 대표하는 전국노점상총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은 ‘푸드트럭의 합법화’ 투쟁을 ‘호들갑 떤다’ 고 표현했다. 이는 하루를 불안하게 사는 노점상인들을 추락시키는 수작.”이라며 “빈곤은 살인이다. 박근혜정권 퇴진하라.”고 크게 외치며 노점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노동절대회는 세시 사십분 쯤 서울역 광장의 집회순서를 모두 마쳤고, 노조단체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으로 행진했다.

한편 이번 노동절대회의 11대 요구는 ▲노동기본권 보장 ▲민영화 및 연금개악 저지 ▲장시간노동 철폐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쟁취 ▲최저임금 현실화 및 통상임금 정상화 ▲공공기관 거짓 정상화 저지 ▲남재준 파면 및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사수 ▲산업안전 원청책임 강화 및 산재사망 처벌법 강화 ▲TPP 저지 ▲박근혜 퇴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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