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더위는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6월과 7월이 더 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는 사람은 물론 가축에게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다. 특히 더위에 약한 가축은 식욕 부진과 체력 저하에 따른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 파리와 모기 등 위해(危害)해충이 증가해 가축사육 환경이 더욱 나빠지게 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여름철 축사 주변에 많이 발생해 가축에 각종 질병을 옮기는 등 직·간접피해를 주고 있는 모기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면서 더위에 약한 소 여름철 사육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모기가 소에게 전염시키는 주요 질병으로는 급성 열성전염병인 소 유행열이 있고, 바이러스성 질병인 소 아까바네병이 있다. 또 이상분만 증상을 일으키는 츄잔병이 있다.

이 중 소 유행열은 ‘소 유행성 감기’라고도 하는데,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병의 경과가 짧고 폐사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발열과 호흡기·소화기 장애가 나타나고 운동장애 등이 동반돼 우유생산량 감소와 체중 감소 등 축산농가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여름이 오기 전에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발병 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1세 이상의 모든 소를 대상으로 매년 5~6월초에 해당 백신을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살충등이나 살충제를 통해 모기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에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소 아까바네병은 임신한 소나 염소 등에 발생하면 태아의 유산, 조산, 사산 또는 관절이 굽거나 뇌수두증에 걸리는 송아지를 분만할 수도 있다.

주로 처음 임신하는 소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 질병은 임신 초기에서부터 말기까지 태아에 치명적인 결손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아까바네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발생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백신은 3~4월에 1차 접종을 하고, 전년도에 접종을 하지 않은 소의 경우 4~5월에 2차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초임우를 포함한 임신 가능한 모든 암소에 예방주사를 매년 1회 보강접종을 실시하면 발생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상분만을 일으키는 츄잔병도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아까바네병과 마찬가지로 10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소에서만 발생하는 병으로 임신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는 예방약이 없기 때문에 축사 주변을 잘 소독하고 모기 개체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기유충 서식지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소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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