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시설도 없이 겉치레만 요란해 만인(萬人)이 외면

▲ 만인당 외관.
▲ 만인당 외관.

지난해 7월 포항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다목적체육관이라며 떠들썩하게 개관식을 가진 만인당이 정작 필요한 시설은 갖추지 않은 ‘껍데기’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만인당을 개관하면서 포항시민들이 배드민턴을 비롯한 배구, 농구, 탁구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장애인 및 이동약자를 위해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문턱이 없는 출입구 등 편의시설까지 갖췄다고 알렸다.
 
그러나 포항시는 개관당시 농구대만 설치했을 뿐 배드민턴, 배구, 탁구 등 기타 종목에 필요한 장비 등은 갖추지 않은 상태로 포항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을 넘겼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위탁운영 약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관련 장비들을 구입했다.
 
더욱이 여름과 겨울에 반드시 필요한 냉·난방시설은 아예 설계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따라서 현재 건물에 냉·난방시설을 설치할 경우 수억 원의 비용은 물론 냉·난방 효율성까지 떨어져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체육관이라는 명목이 무색해진다는 것.
 
이에 대해 만인당의 한 관계자는 계획된 인력이나 장비가 모두 확보되지 않아 정상적인 운영에 시일이 걸렸다.한 달 평균 8회 정도 대관이 이뤄지고 있지만 냉·난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사실 비닐하우스와 다름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는 홍보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진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체육시설로 자리 잡기위해서는 냉·난방시설을 비롯한 시설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만인당 내부.
▲ 만인당 내부.
 
다른 지자체보다 턱없이 비싼 대관료 또한 문제로 나타났다.
 
체육경기의 경우 포항실내체육관과 비교하면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주간 8만 원, 야간 12만 원으로 같지만 평일 주간과 야간은 실내체육관이 각각 4만 원, 6만 원인데 비해 만인당은 6만 원, 8만 원으로 50% 더 비싸다.
 
이는 체육경기 외 생활체육을 하는 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미장애인체육관의 경우 장애인은 5만원의 대관료를 받으나 만인당의 경우 15만원으로 포항시 체육시설 사용조례 12,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장애인 및 장애인단체가 50%를 할인 받아도 75000원으로 50% 더 비싸게 적용된다.
 
이에 대해 포항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전용체육관이 없는 포항시에서는 70억 원을 투자해 다목적체육관인 만인당을 건립한 만큼 텅텅 비워둘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배려와 함께 또 만인(萬人)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한 운영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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