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참가율 50.2%… 경력 단절 20.1% 달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0년 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2%로 여성의 절반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가장 높고, 대졸 이상의 경우 남성보다 24.8%p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산과 육아 시기인 30~34세(58.4%)와 35~39세(55.5%) 때에는 하락하고 그 이후부터 50대 초반까지는 60%대를 유지했다.

기혼여성 중 결혼과 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2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4월 기준으로 15~54세 기혼여성(971만3,000인) 중 취업하지 않은 여성은 406만3,000인으로, 경력 단절 사유는 ▲결혼(45.9%) ▲육아(29.2%) ▲임신·출산(21.2%) ▲자녀 교육(3.7%) 등이었다.

한편, 여성 경제활동 참가 인구 중 임금근로자는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여 74%·남 70.2%)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율이 높았다.

2014년 3월 현재, 여성 임금근로자 796만8천 인 중 비정규직은 442만8천 인(55.6%)으로 비정규직이 훨씬 많았으며,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중 여성의 비율은 53.8%에 달했다.

불안정한 여성의 지위와 낮은 질의 일자리는 성별의 임금 격차를 더욱 격화시켰다.

한국 남녀 간 임금격차는 지난 2000년 남성 100대 여성 61(격차 39)에서 2011년 여성 63(격차 37)로 다소 줄었으나 OECD 회원국 중(평균 15)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의 수도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의 비중이 3.3%로 10년 전인 2003년(1.5%)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일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사무처장은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며 최저임금을 받는 여성의 현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고리를 끊기 전에는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가 끝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법이 현장에서 준수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감독이 잘 이뤄져야 하고, 여성과 남성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일하는 구조가 이뤄지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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