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춘천에서 개최된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텐덤 사이클 경기에서 시각장애인 여성 62살 배 모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경기장에는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가 배치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고, 안전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채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선수와 자전거를 함께 타는 텐덤 경기는 비장애인 가이드, 일명 파일럿이 중요한데요, 숨진 배씨는 경기당일 파일럿없이 혼자 참석했습니다.

주최 측은 파일럿이 함께 오지 않은 배씨에게 다른 선수의 파일럿을 소개시켜준 뒤 경기 참가를 허용했습니다. 경기 전 섭외해준 선수와 한 바퀴 정도의 호흡을 맞춘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씨는 선수자격증이 아닌 심판자격증을 가진 파일럿과 함께 출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파일럿은 배씨와의 출전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천 300여명의 장애인이 출전하는 대규모 대회가 별도의 안전규정 없이 장애인 가맹단체 자율에 맡겨져 운영됐다는 게 큰 문제였습니다.

유족들은 이번 사고는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주최 측이 강행해서 빚어진 예견됐던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강원도지사 면담과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에선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주최 측 관계자/
일단 장례를 빨리 치루고, 그러니깐 유족들의 요구 상황이 솔직히 이야기하면 돈이거든요, 돈. 규정을 재정비를 해가지고 내년부터는 좀 완벽한 대회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주최 측은 숨진 배씨의 11살 손주의 생계대책까지 유족 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사고 재발방지를 요구했을 뿐, 보상과 관련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며 주최 측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INT>이상현 유족측
비장애인도 아니고 장애인분들을 모시고서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으로 이런 체육대회를 개최했는지가 의문이고, 비통합니다.

더 이상 규정만 탓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더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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