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방콕 대회 뒤 시인 활동… “신인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보치아 진면목 보여줄 것”

▲ 16년 만에 보치아 국가대표로 돌아온 김준엽 선수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무대에 오른다. ⓒ정두리 기자
▲ 16년 만에 보치아 국가대표로 돌아온 김준엽 선수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무대에 오른다. ⓒ정두리 기자
“보치아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무대. 공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아 굴려야 하기에, 보치아는 인생과 닮아 있다.”

16년 만에 보치아 국가대표로 돌아온 김준엽 선수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무대에 오른다.

1999년 제7회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대회에 출전해 보치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 선수는, 인천장애인AG에서 다시 가슴에 태극기를 달게 됐다.

이미 장애인 문학계에서는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 선수는, 20여 년 전부터 하이텔 사이버문단을 통해 활동을 시작한 뒤 2011년 첫 시집 ‘그늘 아래서’를 출간하고 새로운 시집도 준비하고 있다. 또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하며 열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 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광을 추억하며, 인천장애인AG 무대에 서게 될 자신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김 선수는 “16년 만에 오르는 국제무대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다.”며 “언제나 세계 1위를 차지해 왔던 대한민국 보치아 종목이기에, 집중적인 관심이 쏠리는 만큼 메달 획득에 심적 부담이 크다.”고 대회를 기다리는 소감을 전했다.

메달 획득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힘을 낼 수 있는 동력인 동시에 부담이 된다.

김 선수 역시 국내 선수로 계속 활동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의 국제무대를 개최국 선수로 오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과 같다.

하지만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김 선수의 올해 나이는 45세. 보치아 BC3부분에 함께 출전하는 정호원(29)·김한수(23) 선수에게는 ‘한참’ 선배지만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그들과 동료이자 선배, 때로는 후배로 배우는 자세를 갖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사실 나이를 생각하면 한참 후배들과 함께 준비하는 대회지만, 나는 신입이자 막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혀 금메달 사냥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 선수는 자신이 출전하는 BC3부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선수를 비롯해 정호원·김한수 선수가 출전하는 가운데, 개인전은 물론 정호원·김한수 선수가 출전하는 페어에서 역시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

김 선수는 “국가대표의 이름을 달았기에 나 역시 금메달이 목표지만, 함께하는 두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훈련한 대로 경기를 치른다면 메달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내비치는 한편 “대회를 앞두고 들뜬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면 부담이 커져 자기 실력이 안 나올 수 있다.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 좋은 성적을 만들어가자.”고 후배에 대한 따뜻한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보치아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무대.”라는 시인다운 철학을 전하며 “공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아 신중하게 굴려야 하는 보치아는 인생과 참 많이 닮아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선수의 올해 나이는 45세. 보치아 BC3부분에 함께 출전하는 정호원(29)·김한수(23) 선수에게는 ‘한참’ 선배지만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그들과 동료이자 선배, 때로는 후배로 배우는 자세를 갖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두리 기자
한편 보치아는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종목으로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공의 수가 점수가 된다.

장애정도에 따라 BC1~4등급으로 분류되고, 개인경기와 페어, 단체전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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