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12월 3일은 세계장애인의 날인데요. 장애계 단체가 시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사흘 째 투쟁을 이어갔습니다. 박정인 기자가 전합니다.

REP>> 지난 2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앞.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시작된 장애계단체의 시외이동권 확보를 위한 버스 점거 농성은 밤을 지나 이튿날까지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장애인 200여 명은 현재 운행 중인 시외·고속버스에 휠체어 승강기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INT 김민정 소장/ 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속버스 탈 때) 저희와 전동(휠체어)를 분리해서 전동휠체어를 마치 짐짝처럼 취급을 해버리더라고요 마치 제가 짐짝처럼 끌려서 올라가거나”

이날 장애인들은 미리 구매해 놓은 버스표를 들고 버스 탑승을 시도했지만, 버스 운송업체는 승차장이 아닌 뒤쪽 주차장에 버스를 세웠고, 비장애인 승객들만을 태운 채 출발했습니다.

이에 장애계단체는 ‘고향에 가야 한다’며 버스를 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지만, 경찰들이 막아서면서 마찰을 빚었습니다.

INT 김정일 사무처장/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우리가 한번 밖을 나가거나 명절 때 친척집이나 또는 가족한테 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거든요. 단 유일하게 있는 것은 KTX인데 그것도 노선이 한정적으로 있기 때문에 (이동권에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와 정부, 버스 업체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

현재 저상버스의 도입 책임이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 154곳 중 80여 곳은 여전히 저상버스가 단 한 대도 없는 데다 정부가 저상버스 운행을 위해 책정한 내년도 예산 16억 원은 전액 삭감된 상탭니다.

장애계단체는 이러한 문제가 바로잡힐 때까지 교통약자의 이동권 투쟁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편집: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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