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책 개발 등 보다 ‘전환 및 추진’ 중요

▲ 27일 오후 3시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는 ‘노년의 삶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15 서울예술교육포럼’에 참가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 27일 오후 3시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는 ‘노년의 삶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15 서울예술교육포럼’에 참가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솔잎 기자

노인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제대로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27일 오후 3시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에서는 ‘노년의 삶과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2015 서울예술교육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올해 두 차례 진행되는 포럼 중 첫 번째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한편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서울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을 집중 탐구하고자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인구는 5,042만4,000인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12.7%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에 있어 한국은 노인을 사회취약계층의 일부로 접근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 문화다움 추미경 대표
▲ 문화다움 추미경 대표 ⓒ이솔잎 기자
이날 주제 발제를 맡은 문화다움 추미경 대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노인문화예술교육은 지난 2005~2006년 노인 세대에 대한 관심이 아닌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을 아우르는 총체적 관점의 노인 세대로 접근된 것이 아닌 사회적 약자로서 노인에 대한 수혜적 관점에서 대상화한 경향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노인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할 때 노인의 세대적·생애적 관심으로부터 문화예술교육 내용을 구성하기보다는 단순 예술기량 교육내용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

현재 국내 노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사회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어르신 특화 시민문화예술교육 ▲인생나눔 교실 등으로 향토문화 중심의 강좌형 문화 프로그램이나 체험형·통합문화예술교육 등이 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 대표는 “노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정책의 수립을 위해서는 한국 노인 세대에 대한 전반적이고 총제적인 이해가 가능할 수 있는 연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 노인정책이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노년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총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전 생애에 걸친 문화적 권리나 사회적 참여방식 등으로 접근되지 못했다.”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접근이 아닌 노년세대에 대한 확장의 개념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다.”며 “노인 세대에 대한 총체적 이해 연구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촉진할 수 있는 노인의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책개발, 지원프로그램 발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 교수는 현재 노인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규모가 매우 열악한 기반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노인에 대한 논의가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청장년층의 경제적 부담을 중심으로 진행돼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물적·인적 기반 구축이 아직까지 미비한 상태라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 문화예술교육이 온전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노인 문화정책이 독자적으로 수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추 교수는 “노인을 경제적·사회적 약자가 아닌 문화애호계층, 문화 매니아, 문화 자원봉사, 문화동호회 등 문화를 향유하는 정도나 단위에 따라 지원대상을 구분하는 한편 노인 관련 부처의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한정란 교수
▲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한정란 교수 ⓒ이솔잎 기자
아울러 노인을 위한 교육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서 학습이 구성돼야 하며, 노인 학습자들의 흥미나 욕구에 맞는 주제와 내용 구성을 통해 척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한정란 교수는 “노인을 위한 교육에서는 학습자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노년기의 학습은 참여의 의무나 강제성이 적기 때문에 전적으로 학습자 개인의 선택과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며 “형식교육처럼 교수자에 의해 지식이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기보다는 교수학습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관심과 욕구에 따라 학습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노인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다양화 및 세분화 ▲노인 문화예술교육에서 이론, 실기, 감상 교육의 비중을 융통성 있게 조정 ▲지역별, 기관별 특성 고려한 노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세부 교육내용 및 난이도에 대한 조정과 학습집단별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방안으로 꼽았다.

한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예산 및 강사 지원 뿐 아니라 재료와 시설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는 예산과 강사 지원이 가장 시급하지만 노인 문화예술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예산과 강사에 대한 지원 외에도 시설이나 장비, 도구 등에 대한 지원이 확충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국내 노인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현장 활동가, 전문가 등이 참석해 노인 문화예술교육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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