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 출간됐습니다. 복지원 안에서의 참혹한 삶과 여전히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생존자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정유림 기자입니다.

REP>> “잘 살진 못했지만 이만큼 노력했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 살아 있어 다행이라 생각할 날이 하루 정도는 찾아오지 않을까요?” - <숫자가 된 사람들> 中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습니다.

그리고 입소 후 이들에겐 이름 대신 일련번호가 매겨졌습니다.

12년 간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만 최소 513명.

굳게 닫힌 19대 국회의 문을 두드리며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 앞 연좌농성을 했던 두달여의 시간.

그 시간이 힘겹게 지나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의 삶이 담긴 책이 나왔습니다.

인터뷰와 구성은 6명의 인권활동가들로 구성된 ‘형제복지원 구술프로젝트팀’이 맡았는데요.

가능하면 피해생존자 자신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주고자 구술 방식을 택했습니다.

sync. 이묘랑/ ‘숫자가 된 사람들’ 글쓴이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회에게 들려지지 않으면 그건 절대 권리로써 실현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인들의 목소리로 본인들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겠다”

책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개인의 구술을 따라가며 국가권력과 자본의 잔혹한 뒷면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INT 명숙/ ‘숫자가 된 사람들’ 글쓴이
그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희망의 줄기, 안에서도 있었고 나와서도 있다는 거고요 그 희망의 줄기도 읽어주시면서 그걸 보답하는게 무엇일까 그것에 응답하는게 무엇일까라는 것을 함께 생각하면서 읽었으면 좋겠어요”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기다려온 피해생존자들을 위해 이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건 아닌지 독자들에게 넌지시 되묻습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편집: 한종수>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