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이재인 복지TV뉴스 객원해설위원
- 한국보육진흥원장

오늘날 우리 사회 최고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 문제입니다. 오늘은 “새일센터, 경력단절 여성들이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여성 일자리 이야기, 그 중에서도 가사일이나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둔 여성, 이른바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청주 소재 모 무역회사에 다니는 민혜지(가명, 39세)씨는 결혼 전 항공사 승무원 이였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두 딸을 낳아 기르면서 일손을 놓은 지 15년쯤 흘렀을 때 재취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인근에 있는 새일센터에서 ‘국제통상전문가 양성과정’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새로 직업교육을 받았고 현재는 무역회사에서 통역 관련 일을 하면서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새일센터 주변에 참 많이 있습니다.

한 동안 집안일에 몰두하던 주부가 새롭게 직장을 구한다고 하면 막막하기 짝이 없는 일일 텐데요. 이럴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부터 심어주는 일’에서부터 적성검사를 거쳐 희망직종을 선정하고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일까지 꼼꼼하게 도와주니 이보다 더한 맞춤사업이 없다고 하여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제 주변에 한 두 분씩 이 사업의 수혜자가 늘면서 이제 우리 사회도 많은 분들이 새일센터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사업 초창기만 해도 정작 필요한 분에게 알리기가 참 어려웠었습니다. 백화점 앞마당에 부스를 설치해 알리기도 하고, 버스터미널이나 공항 전광판에 소개하기도 하고 또 한동안은 대형포털의 배너광고를 활용하여 홍보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정부의 열정적 노력과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의지, 그리고 노동시장의 수급구조의 변화가 결합하여 이 사업은 거듭거듭 전진하여 왔습니다. 2009년 처음 전국 72개소 센터, 187개 직업훈련과정에서 시작해 올해 147개 센터, 651개 직업훈련과정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햇수로 7년차에 접어든 이 시점까지 총인원 약 5만 여 명에게 직업교육을 하였고, 해마다 약 10만 건 이상의 취업연계 실적을 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려운 경영여건에 있는 기업들이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지역 사업장의 일자리 변화를 체크해서 보다 유연하게 양성과정과 연계 업무를 하는 것은 물론 직업훈련과정을 꾸준히 고도화해야 합니다. 즉 지역에 있는 폴리텍 대학 혹은 대학이나 기업의 연구소들과 연계하여 지금보다 고급 훈련과정을 많이 개발‧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인구감소기를 맞이하여 청년이나 고령층 노동력까지 다 소진하고 나면 믿을 데는 여성노동력뿐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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