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문학, 고인 미발표작 모아 독자들에게 선물

▲ 시인 서정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 시인 서정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솟대문학은 지난 26일 서정슬 시인이 별세했다고 알렸다.

서 시인은 1946년 태어나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혼자서 한글을 익히고 동시를 쓰며 한국을 빛내는 동시작가가 됐다.

서 시인과 솟대문학은 25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다. 그는 25년 전 한국 유일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 발기인으로 참여, 편집위원으로 솟대문학 발전을 위해 앞장섰다.

서 시인은 작가로서 가장 영광된 새싹문학상(1982)과 청구문학상(1995)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어느 불행한 탄생의 노래, 꽃달력, 얘야, 내가 도와줄게, 나는 내 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밤이 없다면, 하늘 보며 땅 보며, 나는 빗방울 너는 꽃씨 등이 있다.

또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서 시인의 작품이 수록돼있다. 2학년 국어교과서에 동시 ‘눈 온 날’,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에 동시 ‘오월에’, 초등학교 6학년 국어교과서에 동시 ‘장마 뒤’, 중학교 2학년 음악교과서에 동시 ‘가을편지’ 등이다.

솟대문학 방귀희 발행인은 “그 긴 세월을 함께 했건만 시인이 그토록 기다리던 솟대문학 100호를 앞두고 시인은 하늘나라로 소풍을 갔다.”며 서 시인을 그리워 했다.

이어 “서정슬 시인의 시집 ‘나는 빗방울 너는 꽃씨’를 우송하는 것으로 시인의 하늘나라 소풍길을 가볍게 해주고 싶다.”며 서 시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 서정슬 시집, 나는빗방울 너는꽃씨 표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 서정슬 시집, 나는빗방울 너는꽃씨 표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한편 솟대문학은 서 시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과 요양원으로 떠나기 전에 써둔 미발표작들을 모아 발간한 ‘나는 빗방울 너는 꽃씨’를 독자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는 빗방울 너는 꽃씨’는 ‘신청자의 이름-전화번호-주소’를 적어 전자우편(sdmh1991@naver.com)으로 신청한 300인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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