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혁신, 선택 아닌 ‘필수’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혁신, 선택 아닌 ‘필수’
  • 정유림 기자
  • 승인 2015.08.13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전국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담당자 세미나 열려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세미나’가 지난 12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정유림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세미나’가 지난 12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정유림 기자

국가적 도서관 부문 및 일선의 공공도서관들이 다문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제공하는 데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세미나’에서는 전국 도서관들이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서비스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6월 말,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약 176만 명. 그 가운데 여행 등 단기체류 등을 제외한 등록외국인과 동포외국인 거소신고자 등을 합하면 약 131만 명에 달한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 수는 14만7,918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 내 지식정보의 공적 유통을 책임지는 도서관, 특히 공공도서관들은 이주민들을 새로운 도서관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내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도서관서비스 확대’ 과제에는 기존의 ▲다문화자료실 구축 ▲다문화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지원 등에 더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찾아가는 도서관서비스’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매뉴얼 제작·보급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민관 협의체 구성·운영 등의 정책과제가 담겨있다.

하지만 일선 공공도서관의 열악한 인력 수급과 만성적 예산 부족, 전문성이 축적되기도 전에 근무지 또는 보직이 바뀌는 사서의 업무환경 등 문제점이 산재하고 있어 다문화 도서관 서비스 관련 현 국내 정책은 보완이 시급하다는 것.

우리나라보다 더 오랫동안 다문화·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온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의 도서관계에서는 다문화 도서관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국토가 비교적 좁고 인구가 소규모 지역에 밀집 거주하는 북유럽과 같은 나라의 경우 국가 도서관이나 수도 등 대도시의 중앙 도서관이 전담해 국가적인 차원의 다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국토 면적이 넓고 주(州 )와 대도시의 독자성이 강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과 같은 경우에는 주립도서관 또는 시립도서관 체제의 중앙도서관이 주 또는 그 도시 내 다문화 도서관 서비스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대구가톨릭대학교 도서관학과 조용완 교수는 “국내 도서관의 다문화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적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부문(대통령 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과 일선 공공도서관 사이의 명확한 역할 분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내만 하더라도 2006년 10월 도서관법에 의거해 장애인에 대한 도서관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로 설립됐다가 2012년 8월 그 기능과 역할, 규모를 확대해 신설된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역할 분담의 선례로 꼽힌다.”며 “국가적 도서관 부문들은 이처럼 일선 공공도서관의 다문화 서비스를 강력히 지원하는 체제 구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주민을 서비스 운영 담당자로 채용해 도서관과 이주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이주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또한 제시했다.

조 교수는 “지역의 이주민들을 서비스의 대상 또는 수혜자만이 아니라 서비스의 주체 또는 제공자로도 고려하도록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서들의 근무지 변경이 일반화된 국내 공공도서관의 다문화서비스에 이같은 방안이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주민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향과 정책을 소개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날 문체부 담당자는 도서관 다문화서비스 지원 방향과 도서관 다문화 서비스 시범 평가 계획을 소개했으며 향후 도서관 담당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