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인강원 내 모의투표체험교육 실시… 40여 명 참여

▲ 인강원 내 모의투표체험교육에 참석한 사람들이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 김득수 홍보계장의 투표 교육을 듣고 있다.
▲ 인강원 내 모의투표체험교육에 참석한 사람들이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 김득수 홍보계장의 투표 교육을 듣고 있다.

“이름이 뭐에요?”
“김은정이요”
“여기에 지장 찍고 투표용지 받아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한테 투표하시면 됩니다.”

4·13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가 진행되던 8일. 장애인거주시설 인강원에서는 모의투표소가 설치됐다.

인강원 내 이용인들은 오는 13일 거소투표가 아닌 지역사회 선거구에서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 모의투표에서는 선거에 대한 정보와 투표 과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인원은 약 40여명.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도봉구선거관리위원회 김득수 홍보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괜찮지만 13일에는 꼭 신분증을 가지고 와야 투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투표용지에는 자신이 원하는 단 한 사람에게 투표하셔야 합니다. 아셨죠?”

시설 이용인들은 김 계장의 설명이 끝난 뒤 직접 투표체험에 나섰다. 투표가 서툰 듯 어색하던 이들은 차근 차근 과정을 익혀갔다.

자신의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체험 현장에 참여한 김은정 씨는 “언제 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오래전에 투표를 한 번 해보고 이번에 해봤는데 재밌다. 앞으로도 체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문경 씨 또한 “이렇게 투표체험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지역구 후보들의 공약집을 열심히 읽어보고 있다. 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꼭 투표하러 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장애 유형 이해도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돼야

발달장애인을 위한 모의 투표가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발달장애인의 투표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가 변화해, 그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

하지만 아직 좀 더 섬세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표 과정에 대한 교육이 이날 교육에 참석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김성연 사무국장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거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달장애인을 위한 선거 교육 영상을 만들기는 했다. 그런데 비장애인인 내가 봐도 영상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장애유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자료를 만들고 교육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교육을 통해 다른 시설이나 복지관 등에서도 투표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예를 들면 기관 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발달장애인에게는 한 번의 교육보다 여러번의 체험이 중요한 만큼, 투표 때 실시하는 단발성 교육이 아닌 중·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은정 씨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 김은정 씨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 김문경 씨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 김문경 씨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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