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6대 요구안 관철 될 때까지 매일 2인씩 진행

▲ 서울시 발달장애인 부모 무기한 삭발 결의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이 손팻말 옆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서울시 발달장애인 부모 무기한 삭발 결의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이 손팻말 옆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 발달장애인 생존권을 위한 부모들의 무기한 삭발 결의가 시작됐다.

이들은 매일 2인씩 발달장애인 생존권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삭발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서울시청 앞에 모인 부모들과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은 6대 요구안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했고 부모 대표로 나선 2인의 삭발식이 시작되자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당사자의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서울시 발달장애인 생존권 6대 요구안.

하지만 서울시는 이러한 부모들의 요구에 폭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요구안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에 부모들은 무력을 동원한 서울시청에 항의하며 책임자 처벌과 요구안 관철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서울시청 후문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의 삭발을 바라보는 참석자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의 삭발을 바라보는 참석자들.

이날 삭발식 첫 결의자로 나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은 요구안 관철을 위해 어떠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언론의 주목도가 높은 농성장들은 방문하면서 찬 바닥에서 21일째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부모들은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박 시장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시장이 지키는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집회나 농성을 하는 사람들하고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가장 불통정부라고 손꼽히는 박근혜 정부도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자세를 낮췄고 그로 인해 제정된 것이 발달장애인법이다.”며 “그런데 박 시장은 말도 안되는 원칙을 내세워 우리를 내몰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결의한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될 때까지 매일 삭발식을 통해 모인 머리카락을 전달할 것이다.”고 결의했다.

▲ 삭발하고 있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
▲ 삭발하고 있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

아울러 김 서울지부장은 지난 4일 서울시가 부모들에게 보인 폭압적인 태도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 서울지부장은 “요구안 협상 과정 중 서울시는 공권력을 동원해 부모들과 자녀들을 끌어냈고 그 과정에서 다친 부모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 당시 우리가 내팽겨쳐진 서울시청 후문에서 지금까지 노숙농성을 하고 있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높은 시장실에 앉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요구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박 시장은 부모들에게 폭력을 동원하게 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발달장애인 요구안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하라.”며 “내 자녀들을 위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서울시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서울시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한편 2인의 삭발식이 끝난 뒤 머리카락을 담아 서울시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들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서울시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남연 서울지부장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서울시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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