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외정·김옥·정영아 선수, 스웨덴 상대로 매치 스코어 2대1로 승리 거둬

▲ 여자 착구 단체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외정 선수(왼쪽)와 정영아 선수(오른쪽).ⓒ대한장애인체육회
▲ 여자 착구 단체전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외정 선수(왼쪽)와 정영아 선수(오른쪽).ⓒ대한장애인체육회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탁구 여자 TT4-5 단체전 동메달이 확정되고, 믹스드존(인터뷰 구역)이 눈물바다가 됐다.

동메달을 함께 만든 강외정·김옥·정영아 선수는 “고맙다.”, “고생했다.”는 말만 할 뿐,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에서는 탁구 여자 TT4-5 단체전 경기가 시작됐다. 한 번의 복식과 두 번의 단식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단체전.

첫 번째 복식에는 강외정·정영아 선수가 나섰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내리 11점을 먼저 얻으며 승리를 거둔 한국. 이어진 2세트에서는 강외정 선수가 첫 번째 세트를 먼저 가져왔지만 2·3·4 세트를 내리 빼앗기며 상대에게 승점을 넘겼다.

한국은 스웨덴과 동메달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매치포인트 1대1로 맞섰다.

마지막 두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정영아 선수로, 상대는 스웨덴의 LUNDBAECK Ingela선수가 나섰다. 1세트는 정영아 선수가 2세트는 상대선수가 가져갔고, 이어 3세트와 4세트를 정영아 선수가 내리 가져오며 승리가 확정됐다.

가장 큰 언니인 강외정 선수는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경기 시간이 지나고, 홀가분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옥 선수는 “준비하는 시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 감사하고 우리 선수들 고생이 많았다.”며 동료들을 생각했다. 이어 정영아 선수는 “단식에서 목에 건 동메달보다 단체전 동메달이 더 소중하고 값지다.”며 “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마음을 전했다.

▲ 공격이 성공하고 서로의 손을 맞잡기 위해 바라보는 정영아 선수(왼쪽)와 강외정선수(오른쪽)ⓒ대한장애인체육회
▲ 공격이 성공하고 서로의 손을 맞잡기 위해 바라보는 정영아 선수(왼쪽)와 강외정선수(오른쪽)ⓒ대한장애인체육회

함께 호흡을 맞춘 지 6개월. 세 선수는 서로 장단점을 파악하기에도 바쁜 시간을 보낸 그들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리우를 준비해 왔다. 그 사이 의도하지 않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미안하다’는 말이 오고 갔고, 잠시 멈췄던 눈물이 계속 흘렀다.

막내지만 가장 많은 구력을 갖고 있는 정영아 선수는 런던 패럴림픽에도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언니들과의 훈련에서 동생의 말이 상처 되지는 않을까 고민이 많았다.

사고 이후 심각한 우울증으로 약까지 먹어야 했던 정영아 선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을 위해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한 친언니의 소개로 탁구를 시작했다.

그때 만난 탁구를 통해 우을증을 모두 이겨냈고, 선수가 된 지금도 항상 즐겁게 운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힘든 훈련에 항상 웃으며 임할 수는 없을 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언니들과 함께 하는 단체전에 세심하게 마음을 쓰며 준비했다.

정영아 선수는 “막내인 내가 경력이 많다고 자만해서도 넘쳐서도 안됐었다. 팀으로 함께 훈련하는 만큼 최대한 서로에게 상처 되지 않도록 조언해야 했고, 관계 유지를 위해 배려해야 하는데, 살갑지 못한 동생을 언니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줬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말에 강외정 선수는 오히려 “막내이면서도 선배인 정영아 선수가 마음 고생이 있었던 것은 나를 비롯한 김옥 선수도 알고 있었다.”며 “배려하고 한발 물러서 생각한 우리의 동료애가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을 만들었다.”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동메달을 획득한 (왼쪽부터) 김옥 선수와 강외정 선수, 정영아 선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 동메달을 획득한 (왼쪽부터) 김옥 선수와 강외정 선수, 정영아 선수의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 정영아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 정영아 선수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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