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패럴림픽 3관왕 조기성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회가 개막하던 지난 21일, 충청남도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조기성 선수(21, 부산시장애인체육회)를 만났다.

오후에 시작되는 자신의 첫 경기를 3시간 여 앞두고 그는 막 워밍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 그는, 최근 장애인체육에 새로운 기록을 만든 ‘스타’ 선수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6리우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처음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던 그는 수영 남자 수영 S4 50m와 100m·2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장애인 수영 첫 3관왕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 그가 보낸 한 달의 시간이 궁금해 졌다.

패럴림픽 한달 뒤… 조기성이 말하는 전국체전 

패럴림픽이 끝나고 한 달 여. 만만치 않았던 국가대표 훈련 끝의 휴식도 잠시, 바쁜 시간이 지나갔다.

리우 일정의 여장을 풀기 바쁘게 이곳저곳 그를 찾는 연락이 많았고, 축하인사도 쏟아졌다.

▲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수영 3관왕에 오른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수영 3관왕에 오른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조기성 선수는 “한 달 동안 정말 바빴다.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고마웠지만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동네 주민들도 알아봐주기 시작했고, 체전에 와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 정작 금메달을 따고는 얼떨결 했는데, 이제 ‘정말 내가 금메달을 따긴 땄구나’ 실감이 난다.”고 한 달의 시간을 돌아봤다.
 
사실 그가 더 바빴던 이유는 한 달의 시간을 두고 바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패럴림픽 3관왕에게도 국내대회는 만만치 않다.

처음 그가 선수의 이름으로 데뷔를 했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했던 곳, 그곳이 바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기 때문.

조기성 선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내가 성장했기 때문에 이 대회는 늘 소중하다.”고 의미를 뒀다.

이어 “국내 대회 국제 대회 상관없이 모든 대회에서 ‘열심히’이고 싶은 것이 선수로써 나의 목표.”라며 “사실 패럴림픽을 다녀온 다음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리우패럴림픽 당시 인터뷰에서 ‘국내 대회에서도 이런 관중들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적이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선수 한명 한명에게 환호를 보내던 리우의 관중들에게 매료됐던 그는, 국내 경기에서는 늘 텅 비어있는 관중석이 기억났던 것.

조기성 선수는 “비록 가득 찬 관중석은 아직 ‘꿈’ 같은 이야기고, 선수와 가족, 지도자와 관계자가 전부인 경기장이지만 이곳의 열정은 패럴림픽과 다르지 않다.”며 “패럴림픽 이후 내게 쏟아졌던 관심에 더 감사하고 인터뷰에도 열심히 였던 이유는,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에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변화가 좋겠지만 내가 작은 힘을 더했던 것처럼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기성의 수영 인생 “나의 목표는 모든 순간 ‘열심히’하는 선수”

어쩌면 이제 막 선수 인생의 시작을 알린 스물 한 살의 조기성 선수.

그는 기량도 자신감도 한껏 올라있다.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조기성 선수는 “선수라는 이름으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수영이라는 종목 자체에 자부심이 크다.”며 “수영은 나를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 선수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내가 누군가를 롤모델 삼아 닮고 싶었고 노력했던 것처럼 누군가 나를 롤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는 여느 20대와 같이 청춘을 즐기고 싶은 작은 소망도 있다. 지난 4년을 패럴림픽만 바라보고 잠시 접어놨던 마음이다. 그 시작이 잠시 접어뒀던 학업으로 돌아가는 일. 조기성 선수는 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다.

조기성 선수는 “그동안 패럴림픽 준비를 위해 학교에 두 세 번 정도밖에 나가지 못했다. 동기들과 함께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싶다.”며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기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다.”고 계획했다.

한편 조기성 선수는 첫 날 경기인 S4 50m 경기에서 39초14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새롭게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조기성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 경기를 준비중인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경기를 준비중인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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