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가 제대로 갖춰있지 않는 현실에서 장애인에게 지하철은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그러나 지하철 역시 장애인 안전을 위협하는 불편요소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최적 동선, 시·청각 장애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설치한 안내표지판으로 인해 장애인들은 역사 내에서 길을 헤매기 부지기수이다. 또한, 지하철 탑승 시 선로와 차량 사이 공간이 지나치게 넓어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바퀴가 끼는 사고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5년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및 동법 시행령·시행규칙을 제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간 여러 정책이 시행돼 장애인들이 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올해도 수차례 지하철 내에서 발생했다.

한국장총은 “지하철 내 사고는 법이 보장한 안전장치의 부재와 관계부처의 안일한 태도, 그리고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으로 바라보는 편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는 보편화돼 있는 장애인 우선 탑승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 등에 기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지옥철 승차전쟁, 교통수단? 고통수단!’이라는 주제로 제4회 장애인 아고라를 7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 예정이다. 아고라에서는 장애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하철 이용현황 파악과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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