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건설현장 사고로 숨진 청각장애인… 적극적인 재난안전교육 필요

지난 7일 오전 11시30분경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한 숙박업소 건물철거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철거작업 중이던 인부 2인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김 씨는 청각장애인으로 구조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고 바로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수어를 사용하는 김 씨가 사고 당시 구조요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을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협회)는 정부와 관계 당국에게 청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 청각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용 교재개발과 취업교육에 수어통역사 배치 등 적극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난(자연재난, 사회재난 등)을 대비한 재난위기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숙지하고 난 뒤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는 “재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인명피해를 막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지만 재난 사고 발생 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안전관리의 문제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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