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유정선 씨.

유정선 씨는 지난해 9월 송전원에서 나와 노원구에 위치한 체험홈에 살고 있습니다.

송전원은 설립 이래 장애인에 대한 폭행와 학대, 성폭력 등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곳입니다. 이에 장애계의 탈시설-자립생활 계획에 따라 지난해 12월 1일 시설 최초로 폐쇄된 곳입니다.

시설 폐쇄와 함께 시설거주인이었던 유 씨는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살게 됐는데요.

유정선 / 서울시 노원구

여기 나왔을 때 걱정됐었죠. 여기서 어떻게 하면 살까 곰곰히 생각좀 했어요. 어떻게 이야기 하고 살까 생각을 했었는데.

수년 동안 시설에 살다 이제 막 지역사회로 나온 유 씨 현재 체험홈에서 밥도 직접 짓고, 설거지도 직접 하면서 서서히 자립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점심을 집 근처에 위치한 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습니다.

센터 대표님 어머니가 차려준 따뜻한 밥을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센터는 현재 유 씨가 자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우선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 것보다 지하철타기와 영화보기 등 지역사회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강촌으로 떠난 여행은 유 씨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인데요.

유정선 / 서울시 노원구

여기가 강촌인데요. 이때 여행은요. 너무 좋았구요. 식구들 있으니깐요. 선생님들이랑 재밌게 놀았거든요.

내가 먹고 싶은거 먹었어요. 먹구요. 쌈도 싸서 먹었어요. 그래서 이때는 편하게 지냈을 것 같아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적응을 하고 있는 유 씨와, 그의 조력자인 센터.

그러나 최근 센터와 유 씨는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지역사회 적응 이후 유 씨가 어떤 일을 해야 좋을지, 어떤 프로그램 교육을 받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인데요.

임형찬 / 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사무국장

(탈시설 한 사람들이)관심도가 있는, 하고자하는 것을 지역에서 인프라를 연계해보자.

(그런데) 지역 자원이 너무 부족해요. 특히 지적장애인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던가, 이분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구요.

유 씨는 커피와 빵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타주는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자립프로그램으로 꿈을 이루는 과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유 씨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유정선 / 서울시 노원구

커피도 배우고, 빵종류도 좀 배워보고..커피 타서 타서 사람들한테 주면은요, 좋을 것 같아서. 

유 씨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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