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 3가역사 통로 내부 37개 지점에 설치할 비콘. ⓒ휴먼케어
▲ 을지로 3가역사 통로 내부 37개 지점에 설치할 비콘. ⓒ휴먼케어

시각장애인이 지하철·터미널과 같이 넓고 복잡한 공공시설 실내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으로 보행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는 음성 내비게이션이 개발됐다.

보행 안내 시스템 ‘비콘(Beacon)’은 GPS 서비스가 불가능한 실내에서 경로 결정지점에 도착했을 때, 스마트폰에서 방향 전환 등 보행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다.

지하철·터미널 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의 이동 동선을 따라 주요지점에 비콘을 설치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비콘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문자·음성으로 안내할 수 있다.

해당 장소의 주요 목적지에 대한 목록과 경로가 스마트폰에 표시되고, 음성 안내를 따라 원하는 곳으로 가는 방식이다.

음성 안내 서비스는 ▲개찰과 방향으로 가세요. 출발! ▲중앙통로 방향으로 가세요. 직진! ▲분기점 방향으로 가세요. 좌회전! 등과 같이 TTS(Text to Speech)를 통해 제공된다.

또한, 목적지까지 가는 중 중요 지점은 주변 상황 인식을 위해 음성 안내가 되며, 상황에 맞게 적절한 보행 안내 서비스가 제공돼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비콘은 시각장애인들이 낯선 장소에서 길 안내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전기공사가 필요 없어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에 비해 보급이 편리하고 소요예산이 절감된다.

이에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과 시민들도 추가 비용 없이 개발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고, 국내 복지통신기술 선진화를 실현하며 타 분야와의 융합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산업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윤대섭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리나라의 첨담 ICT 융합기술이 시각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향후 노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콘은 휴먼케어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소기업 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지원기관 매칭형 연구과제로 개발했다.

19일 오후 2시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시각장애인 내비게이션 현장체험·시스템 소개’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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