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전부터 자취를 시작한 발달장애인 함진호 씨.

마트에서 꼼꼼하게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이 꽤 익숙해 보입니다.

의사소통도 쉽지 않던 함 씨가 혼자 살 수 있게 된 건 ‘주거코치’라고 불리는 사회복지사가 늘 함께하기 때문.

공과금 정리나 집안일 등 발달장애인이 충분히 알 때까지 반복해 가르쳐줍니다.

덕분에 함 씨는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꿈꾸게 됐습니다.

[인터뷰] 함진호(36세) / 지적장애 3급

“자립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차도 사고 싶고 여러 가지로, 여자 친구도 생겨야 되고···”

또 다른 발달장애인 박규용 씨는 첫 직장생활에 들떠있습니다.

휠체어나 전동기기를 간단하게 수리하는, 보조기기 사후관리사로 다음 달이면 대학 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규용(24세) / 지적장애 3급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도와주면 제 마음이 따뜻하고 뿌듯해집니다.”

보호자 없이는 삶이 유지되지 않는 발달장애인의 경우 자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경기도는 이처럼 가사부터 취업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담은 성인발달장애인 전용 자립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안전교육부터 경제, 심리, 인간관계 등 다섯 단계로 나눠 장애인지원센터 등에서 무료로 익힐 수 있게 했습니다.

[인터뷰] 지주연 /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

“단계별로 매뉴얼에 따라서 진행방법과 과제가 자세히 제시돼 있어서 진행자가 누구든 일관된 효과성을 이끌어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시범 운영 후 매뉴얼을 보완하고 내년까지 최종 프로그램을 도내 관련 기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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