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골목 사이를 어르신들이 느릿느릿 거닙니다.

1천여 세대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들인데 지난해 이 마을에서만 3건의 고독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고독사 확실 사례는 160여 건으로 이틀에 한 번 꼴이고, 의심사례는 2천100여 건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강남구가 먼저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1천여 가구 중 홀몸 노인과 장애인 가구가 480가구를 차지하는 세곡동에 지난 5월 방문전담팀을 꾸렸습니다.

전화 한통이면 사회복지사들이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동무가 돼주고, 집 청소도 도와주는데, 낯설어 하던 어르신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복지사들의 방문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 강영현 (강남구 자곡동)]

"제도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지도 못했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한테 희망을 주셔서 이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복지사들이 경로당에 상주하다 보니 상태가 나쁜 위암 말기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고 저혈당으로 쓰러진 시각장애인을 긴급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박혜진 (방문전담팀 복지도우미)]

"혼자 사는 할아버지 댁에 방문을 했는데요. 그 분이 뱃속에 복수가 너무 많이 차서 식사도 못하시고, 2박3일을 설득을 해서 병원을 갔죠."

강남구는 세곡동 사례를 검토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상대로 방문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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