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연주회 열려

제13회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연주회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렸다.

청각장애 유소년 30여 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은 클라리넷 연주단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유소년 단원들이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클라리넷을 배우며 느낀 감정을 연주로 승화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연주회는 세계적인 악성인 베토벤의 삶과 연결지어 ‘베토벤, 소리를 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MBC 차미연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1부 공연에서는 스트링챔버오케스트라의 재즈 피치카토 연주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서늬의 솔로 연주가 이어졌고, 초대 가수로 참석한 옥상달빛의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는 앙상블 단원인 최재혁과 콜라보로 연주해 특별한 공연으로 마련됐다.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 손정우와 최수종의 이중주곡 연주는 1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으로 이번 연주에 참여한 최재혁은 “6년 전 우연히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공연을 보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청각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언어치료사가 되고 싶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의 달팽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연을 준비하면서 청력이 좋지 않아 세세한 부분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반복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짧은 소감과 함께 1년을 준비해 온 연주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전했다.

단원들 한 명 한 명과 호흡을 맞추며 연주회를 준비한 클라리넷 앙상블 박영민 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는 특히 아이들이 연주하기 어려운 곡들이 많았고, 기계로 음을 들으면서 연주해야 하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잘 따라와 준 단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단원들을 향한 힘찬 박수와 격려를 부탁했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클라리넷 앙상블이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과 교향곡 9번 4악장 ‘합창’ 중에서 ‘환희의 송가’를 합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연주회 기획을 담당한 사랑의 달팽이 조영운 사무국장은 “단원들이 실제로 연주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더불어 인식 개선이 이뤄져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달팽이는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 등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고, 선행 활동의 일환으로 클라리넷 앙상블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클라리넷 앙상블은 청각장애 유소년의 사회 정서적 재활 지원과 사회 인식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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