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들과 함께 온 관객들이 공연장의 빈자리들을 하나 둘씩 채워나갑니다.

클라리넷 선율이 연주회의 시작을 알리고, 관객들의 시선이 무대를 향합니다.

지난9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연주회 현장의 모습입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연주회는 청각장애 유소년 30여 명이 참여해 세계적인 악성인 베토벤의 삶과 연결지어 ‘베토벤, 소리를 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박영민 /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지휘자

잘 듣지 못하는데 기계를 통해서(듣고 있어요)사실 그 기계는 언어를 위한 수단이지 음을 듣고 연주를 하기에는 너무 힘든 여건이거든요 근데 우리 아이들이 잘 견뎌내고 준비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이 날 공연에는 스트링챔버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신서늬가 함께 한 가운데, 초대가수 옥상달빛이 앙상블 단원 최재혁과 준비한 콜라보 연주가 이어져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최재혁 /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

청력이 안 좋다 보니 세세한 부분을 듣기가 어려웠고 계속 반복연습을 해야 실력이 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해서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언어치료사가 꿈이고 저는 저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서 그런 꿈을 꾸게 됐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단체에서 먼저 경험을 쌓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은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 단원들이 클라리넷을 배우며 느낀 감정을 아름다운 연주로 승화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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