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소통 위해 인천에서 온 김순예 씨
[평창 패럴림픽]소통 위해 인천에서 온 김순예 씨
  • 하세인 기자
  • 승인 2018.03.1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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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 도움 되고파 수화통역 지원 자원봉사 신청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수화통역 지원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순예 씨.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수화통역 지원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순예 씨.

제 생일이 2월 24일 인데, 이 곳에서 생일이 지났어요.

어머니가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먹는다고 걱정하셨는데, 마침 숙소를 가니 저녁식단에 미역국이 나왔어요. 마치 생일을 안 것처럼, 너무 신기했어요. 우연이지만, 다행히 생일에 미역국을 먹었어요.

…(중략)… 이제 일본어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하계패럴림픽에서도 수화 통역 자원봉사를 지원 할 생각입니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모두 수어통역 봉사를 자신 신청한 그는 “멀리서 수어를 하시는 분들을 발견해 직접 가서 수어로 응대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순예 씨는 “내가 지원하고 있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에는 수어통역 자원봉사자가 게이트마다 15명 정도 있다. 나는 인포메이션(정보 제공)에서 자원 봉사하는데, 쉬는 시간에도 청각장애인 관람객을 보면 수어통역을 하러 간다.”며 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수화통역 지원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순예 씨.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수화통역 지원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순예 씨.

사실 그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적도 있다.

5살 때 뇌전증 판정을 받았던 김순예 씨는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내쫓기기도 했다.

수어는 그에게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기 시작했다.

김순예씨는 “고등학교 때 수어동아리에 들어가 처음 수어를 배우면서 친구들을 사귀고 밝아졌다.”고 회상했다.

고마움이 컸던 수어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 선택한 것이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수어통역 자원봉사였다.

김순예 씨는 “나는 멀리서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직접 찾아가 ‘저는 수어통역 봉사자입니다.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본다.”며 “그러면 당사자분들은 안심하며,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대한 것을 물어본다.”고 자원봉사를 통해 느낀 뿌듯함을 설명했다.

뿌듯함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하루는 고됐다. 그가 지내는 숙소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거리는 1시간 20분 정도.

아침 9시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날이면, 오전 6시 30분 아침 버스를 타야 한다.

그는 “보통 4일 정도 일하고 하루 쉰다.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거리를 이동하는 데,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힘들지만, 다들 원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얼굴에 항상 웃음이 가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순예 씨는 자원봉사를 통해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전문적인 삶을 살고자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 1학기 재학 중이다. 패럴림픽이 끝나면 시험공부와 실습을 준비해야한다.”며 “나의 제일 큰 목표는 학교 졸업 뒤 장애인 복지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