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캐나다와의 경기서 0대7로 결승 놓쳐… 3월17일 3~4위전 진행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한민국 선수들이 캐나다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이뤄진 4강 경기에서 0대7로 패했고, 오는 17일 3~4위 결정전을 진행한다.

이날 장애인아이스하키 세계 1위인 캐나다는 빠른 경기 흐름과 조직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이끌었다.

▲ 캐나다전에서 골리로 출전한 이재웅 선수 @전진호 기자
▲ 캐나다전에서 골리로 출전한 이재웅 선수 @전진호 기자

1피리어드 4분17초 리암(Liam)선수가 골문을 열었고, 뒤이어 6분 돔(Dom), 13분25초 그렉(Greg), 14분19초 빌리(Billy) 선수가 득점했다. 2피리어드 3분42초 빌리(Billy) 선수가 득점을 더했다.

이어진 3피리어드에서는 타일러(Tyler)선수가 5분48초, 12분41초에 연이어 득점하며 경기가 끝났다.

▲ 15일 캐나다전에서 골리를 맡은 이재웅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15일 캐나다전에서 골리를 맡은 이재웅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비록 승부에서는 패했지만, 이날 대한민국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전 경기와는 달리 몸놀림이 가볍고, 공격적이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골리를 맡은 이재웅 선수는 몸을 날려 퍽을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웅 선수는 “오늘 캐나다전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 선발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선발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잘하자는 마음밖에 없었다.”며 “늘 하던 대로 잘하자고 마음먹고 경기를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전과 비교하자면, 미국은 개인기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보니 퍽을 가지고 오는 선수를 유심히 봤다. 그러나 캐나다팀은 팀플레이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치고 들어오는 선수를 보려고 노력했다.”며 “퍽이 올 때,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퍽이 오는 방향으로 몸을 던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민수 선수가 한국 골리의 미래’라고 한 것에 대해 “큰 형님이 그런 말을 해주니 너무 감사하다. 더 팀에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수인 정승환 선수(왼쪽)와 이주승(오른쪽)선수.
▲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수인 정승환 선수(왼쪽)와 이주승(오른쪽)선수.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의 공격수인 정승환 선수는 다음 경기인 동메달 결정전에 각오를 다졌다.

정 선수는 “결승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고,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많이 기다렸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아쉬움을 비췄지만 “비록 결승은 진출하지 못했지만, 힘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승환 선수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그 응원에 힘입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메달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공격수인 이주승 선수는 ‘지난 미국과의 경기가 이번 캐나다전에 도움이 됐다며,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선수는 “결승전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결과가 아쉽지만, 동메달결정전도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승 선수는 “캐나다도 미국처럼 경기의 흐름이 빠르다. 미국팀과의 경험도 도움이 됐고, 캐나다의 흐름에 맞춰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미국전보다는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며 “현재 팀분위기는 좋다. 이 흐름 그대로 잘 준비한다면 동메달 결정전이 열리는 17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이끄는 서광석 감독은 결과에 승복하며, 이날 치러진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서 감독은 “스포츠는 결과적으로 승패가 있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한다. 그러나 지난 미국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 선수들의 활동력과 경기력 등 전술적인 것이 좋다.”며 “이 흐름 그대로 동메달 결정전에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감독은 “어느팀이 올라와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마무리를 동메달로 이룰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동메달 결정전은 오는 17일로, 15일 저녁 8시 미국과 이탈리아 경기 뒤 상대가 정해진다.

▲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이스하키 한국-캐나다전에 관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이스하키 한국-캐나다전에 관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이날 김정숙 여사가 하키센터를 찾아 대한민국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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