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체중조절로 시작해 국가대표 된 '권상현'
[평창 패럴림픽]체중조절로 시작해 국가대표 된 '권상현'
  • 하세인 기자
  • 승인 2018.03.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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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진행한 바이애슬론 남자 15km 입식서 9위… “베이징 올림픽서 메달 따겠다” 각오 다져
▲ 경기가 끝난 뒤 권상현선수와 부모님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 경기가 끝난 뒤 권상현선수와 부모님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매서운 눈바람이 일던 바이애슬론 경기장, 결승선에 한 선수가 들어오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권상현 선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패럴림픽 첫 출전인 권상현 선수는 16일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15km 입식에서 9위를 차지했다.

권상현 선수는 “목표했던 10위 안에 들어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을 접목한 종목으로 사격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 벌칙주로 또는 추가시간이 부여된다.

이날 권상현 선수의 1,2차 사격은 모두 만발.

초조하게 지켜보던 부모님과 관중들은 그의 만발로 안도의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3,4차 사격에서 각 1발씩 실수를 범해 2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져 50분49초7로 9위에 머물렀다.

딸같은 아들, 부상 걱정에 스키 시작 당시 반대했지만 지금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 16일 진행된 바이애슬론 15km 입식경기에 출전한 권상현 선수의 부모님이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 16일 진행된 바이애슬론 15km 입식경기에 출전한 권상현 선수의 부모님이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권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전라북도 무주에서 올라온 부모님은 권상현 선수의 사격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봤다.

1차 사격에서 권상현 선수가 만발을 쏘자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권상현 선수의 어머니는 “상현이는 착한 아이고 딸 노릇을 하는 아이다. 애교도 많아서 전화를 끊기 전 항상 사랑한다고 해준다.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상현이를 보니 뿌듯하고 대견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처음부터 웃을 수 없었다. 권상현 선수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체중조절과 건강 때문이었지만, 스키의 길로 가고 싶다고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는 부상 걱정에 반대를 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상현이가 어릴 때 나가서 놀다보면 균형이 맞지 않아 넘어지면 항상 그 손을 다쳤다. 그래서 이 길로 가고 싶다고 할 때 솔직히 부상걱정이 많이 됐지만 이제는 스스로 잘 하니 걱정은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아들을 보니 자랑스럽고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해 기쁘지만, 최근 훈련을 위해 식단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고 말했다.

권상현, “목표했던 10위 안에 들어 가능성 봤다”

▲ 권상현 선수가 인터뷰 뒤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 권상현 선수가 인터뷰 뒤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권상현 선수는 목표를 이룬 기쁨과 사격 실수로 인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 선수는 “목표했던 10위 안에 들어 기분이 너무 좋다. 1,2차 사격 당시 만발이 나와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흥분했던 것 같다. 3차 사격에서 실수가 나오며 흔들려 4차 사격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경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8일 계주 경기가 있다. 형님들(신의현, 이정민 선수)과 4년 동안 다져온 팀워크를 경기에서도 잘 맞춰 좋은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든든하게만 보였던 권상현 선수는 부모님을 보자마자 달려가 반가움을 드러내며 막내의 모습을 보여줬다.

권 선수는 “형을 비롯해 아들만 둘이다. 막내의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딸 같은 아들이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걱정이 하셔서 처음 스키 시작한다고 이야기했을 때는 반대가 있었지만, 제가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드리니 인정해주시면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신다. 4년 뒤에 열릴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부모님께 좋은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또 권 선수는 응원하러 온 관중을 보며 “사실 스키 경기를 치루면서 이렇게 많은 응원과 열정을 보내주신 것이 처음 겪는 일.”이라며 놀란 모습을 보여줬다.

권상현 선수는 “(관중석 앞을)지날 때마다 응원을 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경기를 치룬 것 같다. ‘운동하는 보람을 이런 것에도 느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자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너무 기쁘며,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들이 노르딕스키 국가대표를 이끌어 주신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권상현 선수는 “오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이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