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결정전에서 캐나다에 3대5 패… 실력 확인한 예선 1위

▲ 파이팅을 외치는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선수들.
▲ 파이팅을 외치는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선수들.

“관중석을 채워 준 관중들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웠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번 대회 예선을 9승2패 1위로 통과한 대표팀은 4강에서 노르웨이를 넘지 못하고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

17일 오전 캐나다와 치른 동메달 쟁탈전, 우리 대표팀은 먼저 나간 상대의 점수를 뒤쫓았지만 결과는 3대5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 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 서순석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휠체어컬링 대표팀 스킵 서순석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스킵 서순석 선수는 “마무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소감을 밝히며 “패럴림픽 휠체어컬링팀에게 보내준 응원에 감사하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국민들 앞에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에 나갈 때마다 관중이 많은 것을 보면서 마음이 뜨거웠다. 기회를 주면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기도했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고 끝내 인터뷰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석에는 많은 국민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역시 ‘대한민국’과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가득했고, 모두가 파도타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실수가 나올지라도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동안 아무도 없는 텅 빈 경기장에만 올랐던 휠체어컬링 대표팀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자 감동이었다.

우리 대표팀을 이끌었던 백종철 감독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백종철 감독은 “선수에서 지도자로 컬링을 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시기였기에, 컬링을 하는 사람으로 기쁜 마음.”이라며 “다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관심이 시들어 버렸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라며 “공간이 확보되고 관심이 이어진다면 (다음대회인)베이징에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팀 모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예선 1위에는 만족하지만, 4위가 아쉬운 것 보다 선수들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결과에 선수들이 상처 받을까봐 걱정이다. 아쉬운 것은 빨리 털어내고 돌아오는 시즌과 다음 패럴림픽을 준비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많은 지원에 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 많은 경험과 분석 도움 됐다”

특히 평창을 앞둔 휠체어컬링 대표팀에는 많은 지원들이 있어 여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이어졌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 수영장에 얼음을 얼려 훈련해야 할 만큼 열악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전용 컬링장이 생기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여기에 평창을 앞두고는 과학 기술과 멘탈 코치, 전력분석관 등 지원을 받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여러 국제대회를 돌며 감각을 익혔다. 

▲ 휠체어컬링 대표팀을 이끈 백종철 감독.
▲ 휠체어컬링 대표팀을 이끈 백종철 감독.

백종철 감독은 “내가 선수일 때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았고, 선수들도 메달이 목표였지만 지원에 대한 보답으로 메달을 가져오고 싶었다.”며 “과학과 멘탈 코치 모두 도움이 됐다. 그 중에서도 기술을 가르치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샷 분석과 많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평창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국제대회를 나갔고, 상대팀을 모두 만나 파악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도자로써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눈물을 보인 백종철 감독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평창을 준비하는)지난 3년을 지나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새로운 다짐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2010밴쿠버 대회의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4위에 머무르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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