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수영 선수 입니다. 목표는 ‘패럴림픽’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어요. ”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정봉기 선수가(19, 광주장애인수영연맹)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정봉기 선수가(19, 광주장애인수영연맹) 남자 자유형 50m S2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정봉기 선수가(19, 광주장애인수영연맹)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5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진행된 남자 자유형 50m S2에서 정봉기 선수는 56초89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남자 자유형 50m 결승은 S2와 S3 등급 선수들이 함께 경기에 나섰고 가장 먼저 S3 민병언 선수가 결승점에 도착했고 이어 정봉기 선수가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는 함께 진행됐지만 장애정도에 따른 등급별 결과로 정봉기 선수는 S2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동시에 얻었다.

정봉기 선수는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연습 때 보다 본 경기에서 시간도 앞당겼다.”며 소감을 전했다.

2년차 수영선수의 신기록 경신 “비법은 꾸준한 훈련 뿐”

정봉기 선수는 2년차 수영 선수다. 지난해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자유형 100m에서는 2위에 올랐다. 당시 배영 50m에서는 첫 출전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번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 출전한다.

특히 이날 자유형 5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정봉기 선수의 모습에 현장 관중석에 있던 각 시도 관계자와 가족들은 ‘대단하다’, ‘기록이 또 줄었어’, ‘진짜 잘한다’ 등의 감탄사를 내놓기도 했다.

자신에게 모아지는 관심에 정봉기 선수는 “시작한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가능한 매일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전부이자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수영을 접해보기는 했지만 선수가 돼보겠다고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1월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돼 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던 정봉기 선수는, 우연한 기회에 2016리우패럴림픽에서 수영 3관왕이라는 기록을 만든 조기성 선수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그는 “가슴이 뛰었다. 수영으로 나라를 대표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몇 달 동안 고민하다 지난해 1월 수영장을 찾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접해보기도 했고 물을 좋아해서인지 훈련을 하면서 계속 성장하는 기록에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에 있는 수영장에서 광주 팀과 함께 2시간 씩 훈련을 해왔고, 첫 전국체전에 이어 두 번째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의 기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봉기 선수의 기량을 이미 눈여겨 보는 이들이 많다. 신인선수 발굴과 훈련을 위한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프로그램에 선발돼 국가대표들의 훈련공간인 이천훈련원에서도 지난 7월부터 두 달 간 집중적인 훈련도 받았다. 5년 이하의 경력을 가진 선수 중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해 훈련시키는 과정에 참여한 것.

처음 수영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품게 해준 영상 속 주인공 조기성 선수의 훈련을 직접 볼 수도 있었다.

정봉기 선수는 “역시 국가대표는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었다. 너무 빠르고 멋있었다.”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국가대표 팀의 임우근 선수가 조언도 해주고 수영모자도 선물해 주며 응원해줬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차근 차근 성장해 가고 있는 정봉기 선수는 2020년 도쿄패럴림픽을 도전의 무대로 설정했다.

“아직은 이른 꿈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패럴림픽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나서보고 싶다.”는 정봉기 선수.

그는 “경기를 하면서 지구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지만 부족함이 있어 기록 만큼 체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늘 하던 것처럼 열심히 하면 지난해 보다 올해 기록을 단축했듯, 내년 그 후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봉기 선수는 조선대학교 행정복지학부 1학년으로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1학기에는 훈련하다 보니 공부에 조금 소홀하기도 했다.”는 정봉기 선수는 “학교에서 친구와 교수님이 항상 웃는 나를 ‘맑음이’라고 부르며 많이 응원해준다. 응원해주는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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