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산 후동공원에서 열린 제7회 후곡교육문화축제에서 유진박의 공연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20년 전, 대한민국 최초로 일렉트릭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그를 TV에서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그의 공연을 TV에서만 보았지,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감동 그 자체였다. 무대 위에서만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 속으로 다가가 소통하며 공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0여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공연했다. 바이올린을 켜는 유진박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빛이 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문득 그에게 있었던 과거의 고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가 떠올랐다. 가슴이 아프고 답답했다. 아마도 그 당시에 그는 바이올린을 켜는 것이 아니라 긁는 것이었을 것이다. 마음도 얼마나 긁혔을까? 

그는 과거의 고난을 뒤로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바이올린 연주로 대중앞에 다시 섰다. 오늘도 그의 손가락은 현란하게 움직일 것이며,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들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삶을 온 맘 다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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